◀ 앵커 ▶
급히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휴대전화만 개통하면 돈을 빌려준다면서 실상 연 200%가 넘는 이자를 물린 '휴대폰 깡'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무려 2,000% 넘는 이자를 챙긴 사채업자들도 있었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즉시 현금을 준다.'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급히 돈이 필요해서요.")
"오늘 현금으로 수령해 가실 수 있는 거죠. 한 50~60만 원인데, 성함이랑 주민등록번호 줘 보시고요."
스마트폰을 할부로 개통하게 한 뒤, 기기는 가져가고 현금을 주는 속칭 '휴대폰 깡' 업체입니다.
서울시 단속 결과 '휴대폰 깡' 업자들은 한 사람이 최대 넉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필요한 액수만큼 휴대전화를 할부로 사게 한 뒤 한 대에 50~60만 원을 주고 사들여 중국 등지에 비싼 값에 팔아넘겼습니다.
100만 원 넘는 기기값에 통신비까지 따지면 연리 200%가 넘는 '사채업자'입니다.
업종을 위장하고, 직불카드로 앉아서 돈을 뜯어가는 '신종 일수꾼'까지.
2,400% 넘는 폭리를 챙긴 불법 대부업체도 적발됐습니다.
[불법 대부업체 피해자]
"(500만 원 빌렸다가) 1년 만에 그렇게 됐어요. 사람이 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죠."
불법 대부업자들은 최근 대부업법 개정 이후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진 점을 노렸습니다.
[권해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
"전단을 보고 대부를 받을 것이 아니라, 그 대부 광고 업체가 등록업체인지 아닌지 정확히 확인하고…"
성매매와 달리 대부업은 전단지 배포 행위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어 법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뉴스데스크
오현석
변종 사채 '스마트폰 깡' 기승, 2400% 폭리까지
변종 사채 '스마트폰 깡' 기승, 2400% 폭리까지
입력
2016-05-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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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5-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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