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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어린이집 속출, 속타는 부모 '보육난민' 증가

문 닫는 어린이집 속출, 속타는 부모 '보육난민' 증가
입력 2016-05-14 20:16 | 수정 2016-05-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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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에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지가 맞지 않아서인데요.

    문제는 거기 다니던 아이들입니다.

    갑자기 다른 어린이집을 찾는 게 쉽지 않겠죠.

    그래서 보육난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맞벌이 부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박주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맞벌이를 하며 세 남매를 키우는 김희선 씨.

    요즘 다섯 살 막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2년 넘게 다니던 동네 어린이집이 이달까지만 운영한다며 폐원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김희선/학부모]
    "이 근처에는 보낼 데가 없더라고요. 다 하는 소리가 '대기를 해야 된다. '신청해 놓고 기다려라'라고…."

    한때 3만 8천 곳이 넘던 민간 또는 가정 어린이집은 지난해 3만 6천여 곳으로 급감했습니다.

    한 해 동안 1천 4백여 곳이 문을 닫은 겁니다.

    지난 2012년 무상보육 도입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공급 과잉에다 저출산에 따라 원아 수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이 심화된 겁니다.

    여기에 가정양육수당이 도입되고 누리과정까지 파행을 겪자 폐원 사태는 가속화될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장진환/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
    "보육 예산(부담)이 늘어나니까 다시 국가가 시설 증설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여러 가지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금년 중에 5천 곳 정도 폐원하지 않을까…."

    뒷감당은 고스란히 부모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영유아보육법에선 "폐원 시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조치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우선배정' 같은 구체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김세진/ 학부모]
    "직장 그만두고 애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거예요. 혼자 키우는, 생존권이 달려 있는 엄마들이나 부모들에겐 생계가 흔들리는 정도의 (영향입니다)."

    어린이집 폐원 시 기존 이용자를 보호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1년 넘게 계류되면서 자동 폐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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