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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어둠의 만물상, 다크웹을 아시나요?

[뉴스플러스] 어둠의 만물상, 다크웹을 아시나요?
입력 2016-05-14 20:24 | 수정 2016-05-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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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익스플로러나, 크롬 같은 브라우저 프로그램을 써서 접속하는데요.

    그런데 비밀리에 퍼지고 있는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지하 세계 인터넷도 있습니다.

    어둠의 인터넷, 이른바 '다크웹'인데요.

    접속 기록이 남지 않아 마약이나 무기까지 이곳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크웹의 실체를 염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 우편으로 배달된 물건들입니다.

    컴퓨터 본체, 휴대전화 케이스, 작은 볼트들.

    멀쩡해 보이지만, 열어보면 안에는 마약이 채워져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2천백억 원어치 마약이 이런 식으로 들어왔는데, 세관은 주범을 다크웹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훈배/인천본부세관 마약조사계장]
    "다크웹이라고 일반인들은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다크웹이랄까 SNS 이런 것을 통해서 거의 이 사람들이 거래를 하거든요."

    식품이나 의류가 아니라, 버젓이 마약을 팔고 있는 웹사이트.

    투약한 다음 날엔 일정을 비워두고, 밤보다는 낮에 하는 게 적발될 위험이 적다, 비타민 복용 요령을 설명하는 것처럼 친절한 투약 안내문까지 게시해 놨습니다.

    이게 바로, 다크웹입니다.

    금융사기에 쓸 가짜 홈페이지에 권총 등 각종 무기류, 주민등록증과 통장 사본까지.

    범죄와 이어질 물건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는데 한 해커는 국내은행에서 50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냈다며, 5백만 원에 내놨습니다.

    해외 사이트는 더 심각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같은 화면에 무기, 마약, 위조상품 등으로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각종 중화기와 국가별 위조 여권과 신분증, 지폐 등 영화에 나올 법한 온갖 어두운 물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다크웹 상에서 실제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실제로 권총 한 자루를 직접 주문해 보겠습니다.

    정보를 입력하고, 주문 버튼을 누르자 결제를 위한 QR 코드가 나타납니다.

    일반 인터넷에선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만, 다크웹에서는 이 코드로 연결되는 가상화폐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돈을 낸 사람도, 받은 사람도 알 수 없게 하기 위해섭니다.

    또, 일반 인터넷은 사용자가 접속할 경우 서버 하나만을 거치면 되지만, 다크웹은 한 사람이 접속해도 연결돼있는 전 세계 사용자들의 컴퓨터를 모두 거치게 설계돼 있습니다.

    결국, 수천 명이 접속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최상명/보안업체 '하우리' 실장]
    "모든 활동들이 다 익명을 보장받기 때문에 불법적인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추적하는 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계관세기구에서조차 다크웹의 돈의 흐름이나 접속 기록을 추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현재로서는 국제 정보 공유를 통해 용의자를 추리고 이들의 궤적을 추적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황승호/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센터장]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공조가 더 중요하다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폴이라든지 유로폴이라든지 타 국제기구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관세청이 국제공조로 검거한 밀수는 100여 건, 1천3백억 원 규모로 최근 3년 새 16배 가까이 급증하긴 했지만 어둠의 인터넷을 통한 국제 밀수출 규모는 파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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