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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탄산수 비싼 값 할까? '기능성 물' 열풍 실제는?

[앵커의 눈] 탄산수 비싼 값 할까? '기능성 물' 열풍 실제는?
입력 2016-05-24 20:29 | 수정 2016-05-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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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앵커의 눈에서는 어제 탄산수의 가격에 이어 '맛'과 '효능'을 짚어봅니다.

    시판 중인 탄산수 제품들인데요.

    100ml당 200원대에서 2천 원대까지 가격이 최고 10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물맛도 그만큼 차이가 날까요?

    먼저 김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물 소믈리에 회원들이 탄산수 평가에 나섰습니다.

    잔을 들어 빛에 비추어 보고, 흔들어 냄새를 맡고 공기와 함께 한 모금씩 입에 넣어봅니다.

    투명도와 향, 탄산 기포의 양과 크기, 신맛과 짠맛의 정도 등 12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4점.

    10배 이상 나는 가격 차에 비해 맛과 향 등 전반적인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고재윤/경희대 교수(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자기 취향에 맞고 자기 건강에 맞는 물을 선택하는 게 좋지, 꼭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좋은 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탄산수의 효능은 어떨까.

    먼저 다이어트 효과, 음식을 먹을 때 탄산수를 마시면 가스가 주는 포만감 덕에 식사량이 줄어든다는 건데 생수를 마셔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탄산음료와 달리 당분과 열량은 거의 없지만 직접적인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 역시 탄산가스가 트림을 유발해 그런 기분이 들 뿐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천연 탄산수의 경우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부질환이나 항균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있습니다.

    [조성렬/충북보건환경연구원 박사]
    "탄산가스가 가지고 있는 항균효과로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탄산수를 공복에 마시거나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위를 상하게 할 수 있고, 치아 보호를 위해선 빨대로 마실 것과 양치질은 생수로 입을 먼저 헹구고 최소 30분이 지나서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최성철/경희대 치과병원 교수]
    "탄산수 음료 같은 경우도…. 치아마모증이나 치아 부식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탄산수 사실 원조는 유럽입니다.

    실제로 유럽에선 열 명 중 네 명이 물 대신 탄산수를 마시고, 세계 최대 음료시장이라는 미국에서도 콜라 같은 탄산음료 판매는 줄고 있지만 탄산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식당에 가면 그냥 물 줄까, 탄산수 줄까 물을 정도로 많이 마시죠.

    땅속에 석회질이 많은 유럽은 그냥 지하수를 마실 수가 없어서 정수된 물을 사 먹거나 천연광천수나 탄산수를 마셔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물 좋기로 유명한 우리나라는 왜 기능성 물에 관심이 많은 걸까요.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각종 천연수에 최근엔 수소수까지 등장했는데, 박윤수 기자 보도를 보시죠.

    ◀ 리포트 ▶

    인천의 한 커피전문점.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모든 음료에 자체 제조한 수소수를 넣어줍니다.

    [석미옥/ 수소수카페 점장]
    "노화의 주범이 활성산소거든요. 그런데 수소수를 마시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는 얘기를 듣고…."

    하지만 마시는 사람도 수소수가 어떤 효능이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노화를 막아주고 이렇다던데?)
    "그런 음료를 여기서 판다고요?"

    수소수의 효능을 주장하는 근거는 근거는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나온 논문,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수소가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수소수 제조기를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주장일까.

    [명승권/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사람으로 한 임상실험이 몇 편 발표되었지만 일부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있고요. 아직까지 수소수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암세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했던 육각수.

    키를 크게 해 주고, 아토피를 완화해 준다던 알칼리 이온수 등 이른바 기능성 물의 효능은 과장 허위로 드러난 경우가 많았지만 해저심층수, 빙하수 등 다양한 성분과 효능을 강조하는 물 제품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2리터, 여덟 잔 정도라는데 여러분은 얼마나 드십니까.

    특별한 물이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그보다 그냥 물이라도 충분히 마시는 게 먼저일 겁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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