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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감히 내 차를?" 불법주차 견인 욕설·협박 '적반하장'

[현장M출동] "감히 내 차를?" 불법주차 견인 욕설·협박 '적반하장'
입력 2016-05-26 20:26 | 수정 2016-05-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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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견인차량 보관소입니다.

    차량 5,60대 정도 세울 수 있는, 학교 운동장 절반도 안 되는 면적인데, 입구부터 곳곳에 설치된 CCTV는 20대가 넘습니다.

    견인된 차량 주인들의 항의가 너무 심해 설치했다는데 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견인 차량 보관소.

    불법주차 차 한 대를 견인차가 끌고 들어옵니다.

    잠시 뒤 차량을 찾으러 온 부부는 직원들에게 삿대질에 욕설을 퍼붓습니다.

    [견인된 차량 주인]
    "(견인)기사를 때려죽여야 해, 객사로 죽을 거야 무슨 일이 나도 날거야."

    늦은 밤 화물차를 찾으러 온 차주는 파이프 같은 물체를 차량에서 꺼내 집어던지기 시작합니다.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멈추지 않습니다.

    [김민성 (견인업체 관계자)]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해도 '욕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라고 하는데 욕을 들어야 하는 건가요? 질서를 지키고자 일을 하는 건데."

    견인차를 막는 일도 흔합니다.

    불법주차 차량을 끌고 가는 견인차 앞에 누군가 손을 들며 끼어듭니다.

    그러더니 자신의 차량을 내려놓으라고 막무가내로 견인기사를 압박합니다.

    "내리라고 나 00구의회 의장이야, 전 의장. 내리라고."
    (선생님 차세요?)
    "내 차라니까."
    (어린이 보호구역이에요.)
    "차 내려줘, 내려달라고."

    보관소마다 거친 항의가 한 달에 수십 건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무 방해 행위인데도, 차주들의 입장을 양해하는 분위기 탓에 반발은 점점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보관소마다, 항의에 대비한 증거확보가 최우선 업무가 됐습니다.

    한 보관소는 CCTV를 20개 이상 설치해 모든 모습을 속속들이 남기고 있고, 단속요원뿐 아니라 견인기사들도 사진 촬영에 블랙박스 영상 확보가 필수입니다.

    [임춘례/교통지도원]
    "우리는 법대로 하잖아요. 주민들에게는 그것이 안 통해요. 달랠 수밖에 없어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견인될 때 긁힘이 생겼다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견인된 차량 주인]
    "(지금 차에 흠집이 났다고 하는데) 흠집 지금 난 거거든요. 지금 그냥 봐도 이 정도면 본인은 아는데 지금 보세요. 언제 생긴 건지."

    견인하기 전 찍어놓은 사진을 보여주자 그제야 항의를 멈춥니다.

    [노명선/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그런 왜곡된 시민의식이 만연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공용 주차장 확충과 함께,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운전자의 의식 개선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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