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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뉴스플러스] 달라진 유커, '우르르' 관광 대신 개별 관광

[뉴스플러스] 달라진 유커, '우르르' 관광 대신 개별 관광
입력 2016-05-27 20:29 | 수정 2016-05-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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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싼커(散客)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개별 손님'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어로 단체가 아닌 자유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예전에는 깃발 든 가이드를 우르르 쫓아다니는 중국인들이 많았다면요.

    요즘은 몇 명씩 스마트폰과 관광책자를 들고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관광업계도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 같죠.

    먼저 곽동건 기자가 이 싼커들의 여행길을 따라가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삼청동의 카페 골목.

    중국인 여성 두 명이 액세서리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이거 얼마예요?"

    장미 핀 담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유자차와 미숫가루를 마셔 보기도 합니다.

    중국 시안에서 온 이 관광객들은 지난번 단체 관광을 하고 실망한 뒤 이번에는 개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캉 지엔/중국 관광객]
    "단체로 왔을 때는 제한을 받는다는 기분을 느꼈어요."

    가이드 없이 직접 지도를 보고 가고 싶은 곳을 찾고, 전세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

    "을지로 3가에서 2호선 환승해서 홍대입구역에 내리면 되겠다."

    왁자지껄한 쇼핑보다는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가운데에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많은 연령대가 30대였습니다.

    개방된 중국의 경제 성장기에 자란데다 유행에 민감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획일적 관광보다 개인 취향이 우선입니다.

    싼커의 비중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38%에서 작년엔 61%로 늘어나 이미 단체 관광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여행 상품이나 여행 안내는 여전히 단체 관광 위주로 짜여있는데요.

    이어서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버스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이 호객 행위로 가득한 명동 거리를 지납니다.

    정해진 일정대로 면세점으로 들어가면 화장품 코너를 둘러봐야 합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한류 스타의 공연까지 보고 나면 호텔에서 쉬고만 싶습니다.

    [후 시 취인/증국 관광객]
    "쇼핑은 중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단체로 와서 쇼핑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단체 관광이 우리나라를 찾았던 중국인들을 다시 불러들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의 우리나라 재방문율은 38%에 불과합니다.

    우리 관광업계가 젊은 싼커를 붙잡기 위한 관광 업계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 여행 업계는 한국어를 몰라도 사진으로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제주도 웨딩 촬영, 중화권 열차 상품처럼 젊은 싼커를 위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정수/한국스토리 이사]
    "대부분 요즘 서울과 제주 쪽에 콘텐츠가 집중돼있는 상태여서…. (다른 곳은) 직접 알아서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싼커들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처럼 한국 스타일로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한식을 먹은 뒤 가로수길을 걸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어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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