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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규정 무시 '발코니 확장' 화재 무방비

[집중취재] 규정 무시 '발코니 확장' 화재 무방비
입력 2016-05-28 20:09 | 수정 2016-05-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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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실과 발코니 사이의 문을 허물어 이렇게 거실 공간을 넓힌 발코니 확장 많이들 하시죠?

    그런데 원래 아파트에 불이 나게 되면 이 발코니가 유일한 대피 공간이 됩니다.

    이 때문에 확장을 할 때는 이렇게 발코니 난간에 방화판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안전장치를 갖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키지 않는 곳이 많은데요.

    서유정 기자가 이렇게 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발코니 확장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의 한 아파트.

    확장된 공간에 방화판이 설치되는지 물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자]
    "굳이 없어도...이런데는 굳이 그게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이미 발코니를 확장해 살고 있는 바로 옆 세대에서도 방화판 같은 기본 안전장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발코니 확장 세대 거주자]
    "전혀 몰랐어요.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너무 걱정돼서 뭘 해야 하나...설치를 해야 하나..."

    지난 2005년 논란 끝에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반드시 방화판이나 스프링클러 등을 갖추도록 했습니다.

    위반하면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많게는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데다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까지 겹친 탓입니다.

    무분별한 발코니 확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집에서는 불이 난 지 20분이 지나도 연기가 위층으로 확산되지 않았지만 전시설 없이 발코니가 확장된 집에서는 5분이 지나자 유리가 깨지면서 순식간에 연기가 새어 나오고 불길이 위층으로 맹렬하게 번져나갑니다.

    지난해 1월 13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도 안전장치 없이 발코니가 확장된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발코니를) 확장해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상층부에 바로 연소확대가 돼서 인명 피해라든지 화재 피해를 더 크게 할 수 있는..."

    대피공간이 되기도 하는 발코니가 사라진 자리.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는다면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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