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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해서' 위험천만, 하이브리드카 보행자 위협

'너무 조용해서' 위험천만, 하이브리드카 보행자 위협
입력 2016-06-07 20:27 | 수정 2016-06-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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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엔진 소리 같은 자동차 소음은 작으면 좋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이 소음이 너무 작으면 오히려 사고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 사람과 차로 붐비는 좁은 골목길.

    뒤에서 다가오는 차 소리에 돌아보고, 옆으로 비켜섭니다.

    과연 차가 얼마나 가까이 와야 귀로 감지할 수 있을까요?

    실험을 해봤더니 가솔린이나 디젤차는 최대 9미터 밖에서도 소리를 듣고 알아챘지만, 이 차량은 2미터 안으로는 들어와야 겨우 다가온 걸 알았습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움직여 소음이 거의 없는 하이브리드차였습니다.

    [박경수/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
    "같은 방향으로 갈 때는 (보행자들이) 모르죠. 골목길, 시장길 들어갈 때는 상당히 조심해야죠."

    특히 상대적으로 시야가 좁은 어린이나 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이런 사고의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년간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난 사고 9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의 사고율이 가솔린이나 디젤차보다 1.5배 높았습니다.

    엔진 소리에 상관없이 보행자가 음악을 듣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며 걸으면 사고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이수일 연구위원/현대해상]
    "보행자들이 다른 부주의한 행동을 많이 하면서 걷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차량에서 소음이 적게 나게 되면 (그만큼 위험합니다.)"

    일본은 2018년까지 모든 친환경 차에 가짜 엔진음을 내는 장치를 달도록 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보행자 안전을 위한 소음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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