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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천주교재단 운영 보육시설서 장애아동 학대 의혹

[현장M출동] 천주교재단 운영 보육시설서 장애아동 학대 의혹
입력 2016-06-10 20:18 | 수정 2016-06-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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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증장애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시설이 있습니다.

    천주교재단이 운영하는 곳인데, 이 시설에서 오랜 기간 학대가 이어져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고 있는 10살 윤미는 경기도의 한 중증 장애아동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키 120cm, 몸무게 17kg으로 또래보다 왜소합니다.

    그런데 윤미의 머리에 피멍이 들고, 귀엔 꼬집힌 듯한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 전 직원]
    "병원에서 '이건 아동학대다, 아동학대가 있었던 정황이지, 그냥 애가 피멍이 들고 부을 수 없다'고…"

    이 직원이 알아본 결과 학대를 당한 건 윤미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수시로 아이들을 때리고, 뜨거운 물로 목욕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 자원봉사자]
    "(아이가) 목욕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우는 거예요. 그래서 뛰어가니까 물이 너무 뜨거운 거예요."

    15살 여자아이에게 5시간 동안 의자를 들고 있게 하는 벌을 주는가 하면, 밥 먹길 싫어하는 아이에게 음식물쓰레기를 먹였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경찰수사 결과, 시설 직원 3명이 장애아동 4명을 학대한 혐의가 확인됐고 원장 수녀도 학대방임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수사는 학대의 일부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증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아동들이, 그것도 가해자들과 함께 격리된 시설에서 지내면서 증거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김상우/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
    "시설 학대를 알기는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시설 내부에서 누군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저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또 현실이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 수사가 학대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며 재수사를 지시했습니다.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해당 시설은 취재진이 요청한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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