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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들인 동춘서커스장, 공연 한 번 못하고 철거

100억 들인 동춘서커스장, 공연 한 번 못하고 철거
입력 2016-06-22 20:34 | 수정 2016-06-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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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25년 창단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단'의 공연 모습입니다.

    지금은 천막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요, 100억 원 가까이 들인 그럴 듯한 공연장이 생길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장이 서커스에 쓰이지 못하고 10년 가까이 방치됐다가 이제 곧 철거될 거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시 영상단지 한편에 거대한 원형 공연장이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에는 입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잡초가 자라 있고, 시멘트 벽면엔 녹물이 흘러내린 얼룩이 뚜렷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하 2층, 지상 3층, 총 면적 6,800㎡ 규모의 건물 내부엔 먼지만 쌓여 있습니다.

    부천시가 경기도 예산 10억 원을 포함해 92억여 원을 투입한 동춘서커스단 전용 공연장입니다.

    지난 2004년 부천시와 동춘서커스단이 함께 건립을 추진하다 서커스단이 부도가 나면서 마무리도 못한 채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내부구조가 이렇게 서커스 공연에 맞춰져 있어 활용방안도 찾지 못한 채 8년째 방치돼왔습니다.

    [임황헌/부천시 균형발전과 팀장]
    "사업자를 모집했는데 모두 실패한 상황이고 리모델링해서 공사를 진행해도 지금 들어간 사업비만큼 더 들어갈 것으로…"

    결국 부천시는 공연도 한 번 못해본 서커스장을 철거하기로 했는데 철거비용만 10억 원 이상이 들어갈 걸로 예상됩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한옥마을도 비슷한 신세입니다.

    전통공예를 전승하겠다며 26억 원을 들여 지난 2008년에 지었는데 이용객이 없어 민간에 매각되면서 헐리게 된 겁니다.

    부천시가 사용한 130억 가까운 돈은 모두 세금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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