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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이름만 'ㅇㅇ대학역' 1시간 헤맨다, 승객들 혼란

[현장M출동] 이름만 'ㅇㅇ대학역' 1시간 헤맨다, 승객들 혼란
입력 2016-07-02 20:16 | 수정 2016-07-0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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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대입구나 한대앞, 또 오산대.

    이렇게 수도권 전철역 앞에도 대학 이름을 사용한 역이 많습니다.

    그런데 상당수는 학교와 멀리 떨어져 있고요.

    오히려 다른 역이 학교와 더 가까운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왜 생긴 걸까요?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전철 1호선, 평택 서정리역은 '국제대학'을 보조명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역에서 국제대학까지 거리는 3.5km로 걸어서 1시간 거리입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 봤습니다.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인데도 18분이나 걸렸습니다.

    [정하은/국제대 학생]
    "걸어오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요. 엄청 멀어요. 버스 타거나 택시 타거나…."

    '한국복지대'를 보조명으로 쓰는 1호선 지제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까지 직선거리는 4.1km인데 버스로도 50분이 소요됩니다.

    대학 없는 대학역인 셈입니다.

    대학 이름을 역 명칭으로 쓰고 있는 수도권 전철역은 모두 43개, 이 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2km를 넘는 곳만 13곳이었습니다.

    이처럼, 대학명을 역 정식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대학까지 거리는 오히려 인접 역보다 더 먼 경우도 있습니다.

    오산대역에서 오산대까지 거리는 2.2km인데 인접한 오산역에서는 1km로 정작 대학역이 두 배 더 멀었습니다.

    [오산대역 이용객]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 근처(오산역)에서 내리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오산대역)서 내리겠죠. 이름이 정해져 있으니까…"

    심지어 오산대역사 안 주변 안내도에는 학교가 6백m 안에 있는 것처럼 잘못 표시돼 있습니다.

    [오산대역 역장]
    "(코레일) 언론홍보처에 말씀해 보세요. 저희가 말씀드릴 게 없어요."

    코레일이 10년 전부터 연간 최대 2천만 원을 받고 대학의 요구를 하나 둘 들어주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코레일 과장]
    "대학에서 요청이 강하게 들어와요, 사실… 다소 멀더라도 그 역에서 내리면 '그나마 가깝다' 이런 효과 정도는 있거든요."

    코레일은 현재 서울시내는 4km, 그 외 지역은 8km로 정해 둔 보조명칭 거리기준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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