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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린 '희귀약품' 툭하면 생산 중단, 제재는 못 해

목숨 걸린 '희귀약품' 툭하면 생산 중단, 제재는 못 해
입력 2016-07-14 20:39 | 수정 2016-07-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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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익성은 없지만 희귀난치병 환자들에게는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약이 있습니다.

    이런 약을 '퇴장방지 의약품'이라고 하는데요.

    제약사들이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생산을 중단한다 해도,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그 실태를, 조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칼륨 부족으로 근육이 마비되는 희귀성질환 환자들이 매일 복용해야 하는 케이콘틴입니다.

    한 알에 68원짜리 싼 약이지만, 이 약을 매일 먹어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목숨과 같습니다.

    [윤OO/환자]
    "정말 생명의 위협을 받으니까. 심할 땐 손가락 까딱 하나 못하는데 어떻게 일상생활을 합니까."

    그런데 이 약이 최근 약국에서 사라졌습니다.

    [강동희/약사]
    "지금 도매. 소매 모두 약이 동난 상태고요. 생산 계획도 당분간 없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판매중단.

    지난해 케이콘틴 청구는 39만 건으로 매년 이용은 늘고 있지만, 이 약을 만드는 국내 유일의 약제조사는 수익성을 이유로 오히려 생산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동광제약 관계자]
    (약품 단가에 대한 이견 차이 때문인가요?)
    "그 부분도 없진 않아요."

    그 사이 약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준범 교수/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의학유전학 클리닉]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고요. 심한 경우에는 심장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부와 제약사들은 케이콘틴 같이 값싸지만 꼭 필요한 약 8백여 종을 '퇴장방지 의약품'으로 지정해 가격과 생산량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60일 전에 통보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생산을 중단할 수 있고, 통보 없이 한두 달 생산을 중단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습니다.

    [김상봉/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현장에 공급되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약사 측은 품절된 약품에 대해 이번 주 내로 다시 생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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