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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프로야구 승부 조작, 유독 '투수'만 노리는 이유는?

[집중취재] 프로야구 승부 조작, 유독 '투수'만 노리는 이유는?
입력 2016-07-21 20:13 | 수정 2016-07-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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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건은 4년 전 프로야구를 뒤흔든 경기조작 파문과 판박이입니다.

    당시 LG 김성현, 박현준 투수도 고의로 볼 네 개를 던져 주자를 내보내는 수법을 썼는데요.

    모두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죠.

    경기조작의 검은 손이 유독 투수를 노리는 이유는 뭘까요?

    이어서 민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명의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경기하는 야구는 조작이 쉽지 않습니다.

    공격을 할 때도, 수비를 할 때도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기에 계획대로 플레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투수는 다릅니다.

    자기가 의도한 대로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인 1회 고의 볼넷을 내주는 수법이 대표적입니다.

    볼넷을 허용하더라도 아직 몸이 덜 풀려서 그런 거라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4년 전 LG 박현준과 김성현도 이 같은 수법을 쓴 뒤 돈을 챙겼고 실형이 선고돼 영구 제명됐습니다.

    브로커들은 선발 투수 중에서 나이가 어리고 비교적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을 노렸습니다.

    지난해 22살이던 이태양의 연봉은 3천3백만 원이었고 조작의 대가는 2천만 원인데,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직접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프로축구에서는 골키퍼나 수비수에게 브로커가 접근합니다.

    실수를 하는 척하면서 골을 허용하는 방법을 씁니다.

    또 프로배구에서는 상대 서브를 일부러 놓치게 하는 수법이 조작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이준성/한국프로스포츠협회 교육팀장]
    "살짝 볼을 던진다거나 하는 것을 '아무도 모르겠지.' 생각하고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4년 만에 재현된 경기 조작 악몽으로 800만 관중을 바라보던 프로야구가 흔들리는 가운데, 다른 종목들도 바짝 긴장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민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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