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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선 투표함 29년 만에 개봉, "이변은 없었다"

1987년 대선 투표함 29년 만에 개봉,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6-07-21 20:40 | 수정 2016-07-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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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이른바 야권 3김 후보들이 격돌했던 1987년의 대통령 선거.

    그 당시 투표함이 29년 만에 개봉됐습니다.

    천 명 넘게 연행된 '구로구청 농성사건'의 발단이 됐던 바로 그 투표함인데요.

    당시 야당 지지자들은 부정 투표용지가 들어 있다면서 이 투표함을 빼앗아서 농성을 벌였죠.

    그동안 논란을 피하기 위해 봉인됐던 투표함의 진실, 이제 밝혀질까요?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동안 선관위 수장고에 봉인됐던 빛바랜 투표함이 개봉됐습니다.

    이 투표함은 1987년 대통령선거 당시 구로을 부재자 우편투표함입니다.

    선거 당일 개표소로 옮겨지던 이 투표함을 일부 야당 지지자들이 부정투표 용지가 들어 있다며 탈취했습니다.

    40시간 넘게 구로구청을 점거한 이 사건으로 200명 넘게 구속됐습니다.

    이 사건은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으로 다른 쪽에서는 '투표함 불법 탈취 사건'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았고, 개봉 자체도 논란이 컸습니다.

    [김호열/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개봉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투표가) 공정하게 이뤄졌는데도 부정한다면 민주주의의 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구로동지회원]
    "이게 무슨 개표야 개표! 이게 법적으로 유효한 개표야? 별 쇼를 다 하네."

    한국정치학회의 요청으로 오늘 29년 만에 햇빛을 보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참여해 4시간 넘게 개표한 결과, 투표함에 들어 있는 4천 325표 중 당시 노태우 후보가 3천 표 넘는 1위였고 김대중 후보 5백여 표, 김영삼 후보 4백여 표, 김종필 후보 1백여 표가 나왔습니다.

    후보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결과였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 수가 사전 파악된 숫자와 일치하고 각 후보별 득표 결과를 봐도 부정투표함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정치학회는 다음 달 말까지 종합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선관위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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