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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통신 3사 치열한 2016 '新 지도전쟁'

[앵커의 눈] 통신 3사 치열한 2016 '新 지도전쟁'
입력 2016-07-22 20:36 | 수정 2016-07-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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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본격 휴가철입니다.

    오늘부터 17일 동안 올여름 피서객의 63%가 몰리고 10명 중 8명은 승용차로 이동한다고 하죠.

    ◀ 앵커 ▶

    꽉 막힐 피서길 걱정이실 텐데 길 찾기는 좀 수월해졌습니다.

    통신 3사가 공짜 내비게이션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먼저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근 시간 서울 상암동에서 관악구청까지 통신 3사 내비게이션으로 길 안내를 받아봤습니다.

    출발부터 서로 다른 길을 고릅니다.

    도시고속도로 진입로도 T맵과 다른 두 내비게이션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2분, 44분, 40분으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음으론 관악구청에서 강남구청까지 역시 경로는 달랐지만 도착 시각 차이는 전체 소요 시간의 10%가 안 됐습니다.

    운전습관 등을 고려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

    업체 간 실력 차가 크게 좁혀진 겁니다.

    [박세원/KT 올레내비서비스팀 차장]
    "큰 축이 되는 도로는 현재 저희 이용자 기반의 실시간 교통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신뢰할 만한 모수가 확보돼 있습니다."

    가격 차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1위 T맵이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타 통신사 가입자들에게 받던 월 4천 원의 이용료를 폐지했고, 업계 4위 'U네비'도 어제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최근엔 목적지를 입력하고 길 안내를 받으면 무료 쿠폰을 주는 이벤트까지 등장했습니다.

    ◀ 앵커 ▶

    기껏 개발해 놓고 공짜 서비스에 쿠폰까지 준다는 업체들.

    밑지는 장사일까요?

    아닙니다.

    고객을 많이 모을수록 유리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갑자기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을 보겠습니다.

    길이 막히고 일부 운전자는 다른 길로 돌아가겠죠.

    이 가운데 자사 내비 이용자가 있으면 달라진 교통 상황을 파악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나흘 전 서울 서대문구에서 건물 붕괴사고로 주변 도로 일부가 통제됐는데, 사고 1시간여 뒤 경로를 검색하자 이용자 수 1위인 T맵은 우회 경로를 보여줬지만 카카오내비와 네이버 지도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무료화로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하면 정확도는 더 높아지겠죠.

    ◀ 앵커 ▶

    하지만, 단기간에 고객 늘리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서 이용자 수 3위와 4위인 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는 따로 수집하던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순위가 단번에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이렇게 경쟁자와 손까지 잡으면서 확보한 고객들의 위치정보는 더 큰 먹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T맵이 시범 제공 중인 추천 서비스입니다.

    원하는 지역을 고르면 사람들이 실제 길 안내를 많이 받은 음식점들을 보여줍니다.

    식사를 하고 나선 어떤 곳을 주로 찾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정보가 쌓일수록 맞춤형 쿠폰을 제공하는 등 활용 방안은 늘어납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쏘카, 자동차 경정비가 가능한 스피드메이트와 렌터카까지 T맵을 통해 이용하게 될 거라는 게 업체의 기대입니다.

    [이종갑/SK텔레콤 T맵 사업팀장]
    "택시, 대중교통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고 자동차에 달려 있는 액세서리까지 이런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을 하려고…"

    걷기 여행을 떠날 만한 여행지 20여 곳을 묶음으로 추천 받고, 이동 경로를 곧바로 SNS 대화방에서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추천과 공유 기능을 앞세운 카카오내비는 카카오 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에 이어, 올해 안에 주차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박종환/카카오내비 팀장]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을 조회하고 그다음에 예약을 하고 그 주차장이 주차가 가능한지 안되는지 이런 여부까지 확인해서…."

    식당 숙박시설 등 161만 곳이 등록된 네이버 지도.

    지난 2월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면서 네이버는 식당 예약에서부터 숙박권 구매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 앵커 ▶

    고객만 돈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이 지도 자체도 엄청난 사업 기회를 낳는데요.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 게임, 구글이 구축한 지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고요.

    운전자 없이도 도로 위 장애물을 피하고, 신호에 따라 교차로를 통과하는 자율 주행차 역시 정밀 지도가 없이는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지도에서 황금을 캐는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 김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특수 개조 차량이 도로를 달리면서 주변을 촬영합니다.

    카메라 4대가 초당 2백 번씩 360도 회전하면서 영상 정보를 저장합니다.

    [최명규/현대엠엔소프트 연구원]
    "도로 위에 시설물과 개체들을 이런 형태로 추출하게 됩니다. 수십 센티미터 이내의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차 범위가 5m인 일반 정밀 지도보다 10배 이상 자세한 고정밀지도.

    폭우가 내릴 때나 눈 덮인 도로에서도 차선을 인식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입니다.

    구글은 이미 3년 전 이스라엘의 내비게이션 업체를 1조 5천억 원에 인수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활용 중입니다.

    [이정재/현대엠엔소프트 수석연구원]
    "도로 노면 상의 재질이라든가 그다음에 비가 많이 오고 난 이후에 생성되고 있는 포트홀까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진출입로를 놓치지 않도록 운전 방향을 알려주고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차와 거리가 가까우면 운전자에게 경고합니다.

    고급 차량에나 설치되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내비게이션만으로 가능해진 겁니다.

    실사 입체 지도에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입히는 증강 현실 기술로 출시 20일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김형준/팅크웨어 부장]
    "앞에 있는 차량, 그리고 도로가 끝나는 지점 등을 모두 영상으로 인식을 해서 정확한 안내를 해 드리고 있는 부분이 있고요."

    ◀ 앵커 ▶

    업체들 경쟁에 이번 휴가길 내비게이션 쓰면서 몇천 원씩 낼 일은 없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간 길과 장소, 위치까지 속속들이 알고, 결국 돈 버는 정보로 활용할 테니 분명 공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 앵커 ▶

    본격 휴가철입니다.

    오늘부터 17일 동안 올여름 피서객의 63%가 몰리고 10명 중 8명은 승용차로 이동한다고 하죠.

    ◀ 앵커 ▶

    꽉 막힐 피서길 걱정이실 텐데 길 찾기는 좀 수월해졌습니다.

    통신 3사가 공짜 내비게이션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먼저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근 시간 서울 상암동에서 관악구청까지 통신 3사 내비게이션으로 길 안내를 받아봤습니다.

    출발부터 서로 다른 길을 고릅니다.

    도시고속도로 진입로도 T맵과 다른 두 내비게이션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2분, 44분, 40분으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음으론 관악구청에서 강남구청까지 역시 경로는 달랐지만 도착 시각 차이는 전체 소요 시간의 10%가 안 됐습니다.

    운전습관 등을 고려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

    업체 간 실력 차가 크게 좁혀진 겁니다.

    [박세원/KT 올레내비서비스팀 차장]
    "큰 축이 되는 도로는 현재 저희 이용자 기반의 실시간 교통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신뢰할 만한 모수가 확보돼 있습니다."

    가격 차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1위 T맵이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타 통신사 가입자들에게 받던 월 4천 원의 이용료를 폐지했고, 업계 4위 'U네비'도 어제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최근엔 목적지를 입력하고 길 안내를 받으면 무료 쿠폰을 주는 이벤트까지 등장했습니다.

    ◀ 앵커 ▶

    기껏 개발해 놓고 공짜 서비스에 쿠폰까지 준다는 업체들.

    밑지는 장사일까요?

    아닙니다.

    고객을 많이 모을수록 유리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 앵커 ▶

    갑자기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을 보겠습니다.

    길이 막히고 일부 운전자는 다른 길로 돌아가겠죠.

    이 가운데 자사 내비 이용자가 있으면 달라진 교통 상황을 파악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나흘 전 서울 서대문구에서 건물 붕괴사고로 주변 도로 일부가 통제됐는데, 사고 1시간여 뒤 경로를 검색하자 이용자 수 1위인 T맵은 우회 경로를 보여줬지만 카카오내비와 네이버 지도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무료화로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하면 정확도는 더 높아지겠죠.

    ◀ 앵커 ▶

    하지만, 단기간에 고객 늘리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서 이용자 수 3위와 4위인 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는 따로 수집하던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순위가 단번에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이렇게 경쟁자와 손까지 잡으면서 확보한 고객들의 위치정보는 더 큰 먹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T맵이 시범 제공 중인 추천 서비스입니다.

    원하는 지역을 고르면 사람들이 실제 길 안내를 많이 받은 음식점들을 보여줍니다.

    식사를 하고 나선 어떤 곳을 주로 찾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정보가 쌓일수록 맞춤형 쿠폰을 제공하는 등 활용 방안은 늘어납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쏘카, 자동차 경정비가 가능한 스피드메이트와 렌터카까지 T맵을 통해 이용하게 될 거라는 게 업체의 기대입니다.

    [이종갑/SK텔레콤 T맵 사업팀장]
    "택시, 대중교통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고 자동차에 달려 있는 액세서리까지 이런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을 하려고…"

    걷기 여행을 떠날 만한 여행지 20여 곳을 묶음으로 추천 받고, 이동 경로를 곧바로 SNS 대화방에서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추천과 공유 기능을 앞세운 카카오내비는 카카오 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에 이어, 올해 안에 주차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박종환/카카오내비 팀장]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을 조회하고 그다음에 예약을 하고 그 주차장이 주차가 가능한지 안되는지 이런 여부까지 확인해서…."

    식당 숙박시설 등 161만 곳이 등록된 네이버 지도.

    지난 2월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면서 네이버는 식당 예약에서부터 숙박권 구매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 앵커 ▶

    고객만 돈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이 지도 자체도 엄청난 사업 기회를 낳는데요.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 게임, 구글이 구축한 지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고요.

    운전자 없이도 도로 위 장애물을 피하고, 신호에 따라 교차로를 통과하는 자율 주행차 역시 정밀 지도가 없이는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지도에서 황금을 캐는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 김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특수 개조 차량이 도로를 달리면서 주변을 촬영합니다.

    카메라 4대가 초당 2백 번씩 360도 회전하면서 영상 정보를 저장합니다.

    [최명규/현대엠엔소프트 연구원]
    "도로 위에 시설물과 개체들을 이런 형태로 추출하게 됩니다. 수십 센티미터 이내의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차 범위가 5m인 일반 정밀 지도보다 10배 이상 자세한 고정밀지도.

    폭우가 내릴 때나 눈 덮인 도로에서도 차선을 인식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입니다.

    구글은 이미 3년 전 이스라엘의 내비게이션 업체를 1조 5천억 원에 인수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활용 중입니다.

    [이정재/현대엠엔소프트 수석연구원]
    "도로 노면 상의 재질이라든가 그다음에 비가 많이 오고 난 이후에 생성되고 있는 포트홀까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진출입로를 놓치지 않도록 운전 방향을 알려주고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차와 거리가 가까우면 운전자에게 경고합니다.

    고급 차량에나 설치되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내비게이션만으로 가능해진 겁니다.

    실사 입체 지도에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입히는 증강 현실 기술로 출시 20일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김형준/팅크웨어 부장]
    "앞에 있는 차량, 그리고 도로가 끝나는 지점 등을 모두 영상으로 인식을 해서 정확한 안내를 해 드리고 있는 부분이 있고요."

    ◀ 앵커 ▶

    업체들 경쟁에 이번 휴가길 내비게이션 쓰면서 몇천 원씩 낼 일은 없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간 길과 장소, 위치까지 속속들이 알고, 결국 돈 버는 정보로 활용할 테니 분명 공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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