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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줘야 재계약" 버스회사 노조, 채용 빌미로 뒷돈 꿀꺽

"돈 줘야 재계약" 버스회사 노조, 채용 빌미로 뒷돈 꿀꺽
입력 2016-07-26 20:24 | 수정 2016-07-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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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내버스 회사의 노조 간부들이 채용을 빌미로 버스기사들에게 뒷돈을 받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뇌물을 준 버스기사들도 입건됐는데 재계약하려면 돈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약직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신 모 씨가 매일 적는 가계부입니다.

    위스키와 와인이 등장하는데 버스회사 노조간부들에게 보낸 명절 선물들입니다.

    [신 모 씨/시내버스 계약직 운전기사]
    "(노조 간부와) 만나면 돈 줘야 되는 거고, 밥 사 줘야 되는 거고. '돈 안 주면 (재계약을) 못 한다, 다 (돈이) 있어야 하는 거다' 그러면 돈을 줘야지."

    계약직 버스기사들은 1년에 한 번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노조가 재계약 인원의 절반을 추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조 간부들은 재계약은 물론 신규채용 때도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00버스회사 노동조합 간부]
    "노조위원장이 (채용을) 하나쯤 부탁을 하면 들어주는 경우는 있죠. '노조 간부인데 하나 (채용) 해주시오' 부탁을 하면 그 정도는 들어줘요."

    신 씨를 비롯해 버스 기사 6명이 64살 박 모 씨 등 노조 간부 3명에게 준 현금만 1천9백만 원입니다.

    지난 2004년 버스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 버스기사들의 급여나 복지가 나아지면서 입사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정작 채용과정은 불투명했습니다.

    [00버스회사 운전기사]
    "기사들도 회사에서 사람을 어떻게 뽑는지 자체를 몰라요. (채용공고를) 붙여놔도 실제로 반 이상이 내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붙여 놓는 거라… (돈은) 기본 관례라고 보시면 돼요."

    서울시는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해당 버스회사에 재정적 불이익을 주고 버스회사들이 기사를 공개 채용하도록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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