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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진입 불가' 지하주차장 없는 아파트, 불나면 속수무책

[현장M출동] '진입 불가' 지하주차장 없는 아파트, 불나면 속수무책
입력 2016-07-26 20:28 | 수정 2016-07-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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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더 이상 차 댈 때도 없는데 이중, 삼중 주차까지.

    특히 지은 지 오래 돼서 지하주차장이 없으면 이 주차난은 더 심각해지는데요.

    이렇게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가 서울 시내에만 490곳이 넘습니다.

    주차할 곳을 찾다 보니 이렇게 소방차 전용주차구역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많은데 문제는 불이 났을 때입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12층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삽시간에 큰불로 번집니다.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

    하지만 아파트 주차장에 빽빽하게 세워둔 차들이 가로막습니다.

    [출동 소방관]
    "특수차는 못 들어가겠는데…"

    특수 진압차는 결국 밖으로 나와 아파트에서 3미터 이상 떨어진 대로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불은 이미 집안을 거의 다 태웠고 30분이 지나서야 꺼졌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어 지상에 차를 세우다 보니 소방차 진입을 막아 결국 피해가 커진 겁니다.

    이렇게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는 서울시내만 493곳.

    이런 아파트에서 불이 나면 소방관들은 길 뚫는 일에 더 진땀을 빼곤 합니다.

    [기현섭/서울 서초소방서 진압대장]
    "(멀리서) 소방호스를 연장하고 이동 주차 방송 등 소방통로 확보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실제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단지를 가봤습니다.

    대낮인데도 2차로 진입로 양옆으로 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폭 2미터가 넘는 소방차가 살금살금 곡예운전을 하듯 빠져나갑니다.

    2백 미터 정도를 가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초기 진화 골든 타임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도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이진영]
    "주차장이 많이 협소해요. 무의식적으로 주민들이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현행법상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 구역 주차가 위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워두는 게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일선 소방대원들은 권고합니다.

    [강명구/서울 서초소방서 구조팀장]
    "유사시에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지하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순찰을 상시화하고 소방차 전용주차구역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주민교육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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