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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전동차 없이 노선연장 9호선, 예고된 '지옥철'

[집중취재] 전동차 없이 노선연장 9호선, 예고된 '지옥철'
입력 2016-07-27 20:23 | 수정 2016-07-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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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서울 지하철 9호선입니다.

    이곳 종합운동장역까지 연장 개통된 이후에 이용 승객이 늘면서 보시는 것처럼 매일 출퇴근길이 북새통인데요.

    더 큰 문제는 내후년 예정된 3단계 개통 이후입니다.

    서울시가 전동차 80량을 더 늘리기로 했지만, 재원 문제로 옥신각신하느라 계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동차가 도착하자 시민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출근길 9호선 급행차의 혼잡도는 200% 이상, '호흡 곤란' 수준입니다.

    [현윤지/지하철 승객]
    "여름인데 옷도 얇은데, 딱 붙으니까 불쾌한 것도 있고…."

    지난해 3월 잠실운동장까지 2단계 구간 개통 이후 이용객은 늘어났지만 전동차 운행 대수는 그대로입니다.

    서울시는 2018년에 지하철 9호선을 둔촌동 보훈병원까지 3단계 연장 개통한다는 방침인데요.

    혼잡도가 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전동차 증차는 지지부진합니다.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9호선 연장 구간에 투입할 전동차 80량 증차 계획을 제출한 건 지난해 9월.

    하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고, 국비 집행 창구인 기획재정부도 타당성을 검토 중입니다.

    3단계 개통에 맞춰 전동차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던 서울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시비를 당겨 쓰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내부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예산 부서가 국비 조달이 확실치 않다며 80량 증차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한 겁니다.

    [최병훈/서울시 도시철도계획과장]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예산담당 부서와 중앙정부와 협조해서…."

    정부와 협조도, 내부 조율도 못 하는 사이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올 3월 이후 발주되는 모든 전동차는 탑승자 보호를 위해 충돌 안전 기준을 강화하도록 규정이 바뀐 것입니다.

    기존 전동차들은 이 기준을 충족 못 해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할 상황인데 투입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동차 제조업체 관계자]
    "설계에서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가 되고요. 운행까지는 최소 4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찰 절차까지 감안하면 일러도 2020년 말, 3단계 연장 개통 후 2년이 지나야 80량이 모두 투입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판술/서울시의원]
    "박원순 시장이 전동차 증차를 약속한 만큼 정부 예산을 들여오든 자체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결국, 9호선에 전동차가 증차 되기 전에는 '지옥철' 논란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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