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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넘어오지 마" 아파트 사이 철조망 친 까닭은?

[이슈클릭] "넘어오지 마" 아파트 사이 철조망 친 까닭은?
입력 2016-07-31 20:19 | 수정 2016-07-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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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철역 근처 서로 이웃한 아파트단지 사이에 난데없이 긴 철조망이 설치됐습니다.

    이유를 취재해 보니까 역세권 프리미엄, 결국은 아파트 값을 둘러싼 갈등이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아파트단지에 이웃 단지와 접한 울타리를 따라 4~5백 미터가량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철조망을 두른 A아파트는 전철역과 가까운 이른바 '역세권' 단지입니다.

    그런데 7년 전 A아파트 북쪽으로 B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새로 생긴 B아파트 주민들은 담을 넘어 A아파트에 주차를 하고 편의시설도 이용했다고 합니다.

    [A아파트 주민]
    "아파트 단지에 주차를 하고 넘어가서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기는 통행권이 있는 데가 아니에요. 담이에요, 담."

    B아파트 주민들 입장에선 담을 넘으면 걸어서 30분 걸리는 전철역이 15분으로 가까워지고, 버스정류장도, 마트 가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B아파트도 역세권이 되는 셈입니다.

    [박점홍/B아파트 주민]
    "(분양할 때) 시공사에서 우리한테 선전하기를 '역세권이 가깝다. 역세권이기 때문에 집값이 이 정도다'…38선 쳐다보는 식으로 바라만 보니 너무 억울하고요."

    갈등은 처음엔 새 건물인 B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두 아파트가 모두 역세권이라면 B아파트가 이른바 '역세권 프리미엄'을 더 많이 누리게 된 건데, 철조망이 설치된 뒤 사정이 또 바뀌었습니다.

    [중개업소]
    "아무래도 돌아서 가야 되니까 시세와 관련 있죠. (역까지) 돌아야 된다고 얘기를 하죠. 그런 설명 다 드리면 '그럼 (B아파트) 안 볼래요'하는 손님들이 많으시니까…."

    A아파트 주민들은 "보행로를 개방하면 아파트값이 떨어져 재산상의 손해를 입게 된다"며 국민권익위의 중재를 거절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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