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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코피 내고 "병원비 빌려달라" 주민인 척 경비원 등쳐

일부러 코피 내고 "병원비 빌려달라" 주민인 척 경비원 등쳐
입력 2016-08-03 20:40 | 수정 2016-08-0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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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기 코에 일부러 코피를 내서 아파트 경비원들을 속여온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입주민인 척하며 "병원비를 잠시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겨온 겁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경비원이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으려 하는 사이 보라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뒤따라와 무언가 얘기합니다.

    인출기가 고장 나 돈이 나오지 않자 경비원은 건너편 편의점에서 20만 원을 찾아 남성에게 건넵니다.

    피묻은 휴지를 감은 손을 보여주며 "입주민인데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니 돈을 잠시만 빌려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부모님이 다퉈서 집에 없다'고 '돌아오시면 돈 주겠다'고 했어요. 동하고 호수까지 말하니까 믿었죠."

    전과 5범인 37살 유 모 씨의 거짓말에 속은 경비원들은 모두 27명인데, 20만 원에서 많게는 80만 원까지 돈을 건넸습니다.

    대부분 고령인 아파트 경비원들이 입주민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윤광훈/서울성동경찰서 강력팀 경사]
    "주민이라고 해서 사람을 믿으면 안 되고 돈을 건네기 전엔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신원확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 씨는 휴지에 피를 묻히기 위해서 일부러 코피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유 모 씨/피의자]
    "경비 아저씨들이 피 보여주면 믿어서 코피를 내서 했습니다."

    유 씨는 1년 전에도 같은 범행으로 경찰에 붙잡혀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번엔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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