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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키 닥터' 상대 20억대 리베이트 "잡지사 통해 전달"

노바티스, '키 닥터' 상대 20억대 리베이트 "잡지사 통해 전달"
입력 2016-08-09 20:32 | 수정 2016-08-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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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인 노바티스가 의학전문잡지를 통해 의사들에게 20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직접 돈을 건네는 게 어렵게 되자 꼼수가 동원된 건데 유명 대학병원의 과장급 의사들을 노렸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찰 수사관들이 한 의학전문잡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합니다.

    수사관들은 6시간 만에 거래 장부는 물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통장거래내역을 확보했습니다.

    [의학전문잡지 직원]
    "우리가 지금 20여 년 된 전통이 있는 언론인데, 저희 심정도 복잡하고요."

    이 잡지사는 그러나, 다국적 제약사의 리베이트 창구이기도 했습니다.

    노바티스가 의학 전문지에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면 30-50%의 수수료를 뗀 뒤 의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의학전문지가 유명 호텔에서 의사들과 좌담회를 연 뒤 참가비 명목으로 돈을 주거나 기사를 자문해 준 대가로 돈이 건네졌습니다.

    해외 학회에 의사들을 객원 기자로 위촉해 보내면서 참가비를 주는 수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의학전문지 6곳을 통해 제공된 리베이트는 최근 5년간 25억 9천만 원.

    지난 2010년부터 리베이트를 준 쪽과 받은 쪽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갖가지 꼼수가 동원된 겁니다.

    [변철형/정부합동 의약품리베이트 수사단장]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도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 자유롭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고…."

    리베이트를 받은 건 이른바 '키 닥터'로 불리는 대학병원 과장급 의사들입니다.

    해당 분야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병원 핵심 인물들로 처방약을 선정할 때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전 대학병원 근무 의사]
    "그분들이 인사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약물 선택을 하시게 되면 (후배 의사들이) 따르지 않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죠"

    검찰은 리베이트 액수가 큰 의사 15명과 노바티스 전·현직 임직원 6명, 의학전문지 대표 6명 등 모두 27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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