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민준현

폭염 날린 '번개 펜싱', 빠른 발놀림으로 허 찔렀다

폭염 날린 '번개 펜싱', 빠른 발놀림으로 허 찔렀다
입력 2016-08-10 20:08 | 수정 2016-08-10 20:12
재생목록
    ◀ 앵커 ▶

    화려한 기술로 볼거리가 많지만 펜싱은 규칙이나 용어가 좀 낯설죠.

    기마 전투에서 유래된 사브르는 적장은 죽이고 말은 살려두던 관례대로 이렇게 허리 위만 공격할 수 있습니다.

    플뢰레는 몸통만 찌를 수 있고요.

    박상영 선수가 역전극을 펼친 에페는 중세 결투와 가장 비슷한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분을 찔러도 득점이 인정되고 누가 먼저 찔렀느냐에 따라 점수가 갈립니다.

    그래도 어떤 종목이든 간에 펜싱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빠르기인데요.

    번개 펜싱 박상영 선수, 얼마나 빨랐을까요?

    민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2강전에 나선 박상영이 '앉아 찌르기' 공격을 합니다.

    스텝을 밟는 척하며 공격에 들어가 득점을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0.13초.

    전광석화 같은 공격에 상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낙춘/MBC 해설위원]
    "일반 선수와 (빠르기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은 좀 당황하고 경기하기가 어렵죠. 그 빠른 순발력으로 자꾸 튀어나오니까…."

    번개처럼 빠른 공격은 결승에서도 이어졌습니다.

    13대 9에서 13대 10으로 따라붙을 당시, 찌르기 공격에 걸린 시간은 단 0.11초.

    베테랑인 게자 임레의 공격 스피드를 압도했습니다.

    [박상영/펜싱 대표팀]
    "빠른 펜싱인데요. 반 박자 빠른 공격이 주특기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못하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스포츠개발원의 민첩성 측정에서도 박상영은 앞으로 전진했다가 뒤로 물러서는 속도가 역대 국가대표 에페 선수 평균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키가 에페 선수로는 작은 177cm에 불과하지만, 누구보다 빠른 발로 한계를 극복한 박상영.

    번개같은 스피드로, 아무도 예상 못 한 금메달을 따며 전 세계의 허를 찔렀습니다.

    MBC뉴스 민준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