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성민

저소득층만 전기 절약? 누진제, 쏟아지는 불만 '부글 부글'

저소득층만 전기 절약? 누진제, 쏟아지는 불만 '부글 부글'
입력 2016-08-10 20:24 | 수정 2016-08-11 05:54
재생목록
    ◀ 앵커 ▶

    폭염특보제가 시행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오늘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전기요금 걱정에 냉방 못하는 가정에선 "왜 가정에서만 전기 절약하라고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부 양유진 씨는 이 더위에도 웬만하면 에어컨 켜지 않습니다.

    아이가 덥다고 할 때만 잠깐씩 켭니다.

    [양유진/주부]
    "집이 찜질방 같을 때 에어컨 트는데, 계량기 돌아가는 생각에 전기요금 폭탄 맞을까 봐"

    정부는 하루 4시간 쓰면 요금 폭탄은 없다지만, 요즘 같은 더위에 4시간으론 견디기 어렵습니다.

    평균 전기요금이 월 5만 원인 경우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3시간 반 사용하면 요금은 14만 원대로 오르고 8시간 사용하면 32만 원, 12시간이면 50만 원에 육박합니다.

    원룸에서 홀로 사는 74살 이부 용씨. 방 안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데도 이번 여름 에어컨을 한 번도 켜지 않았습니다.

    [이부용/74살]
    "자다 뒤척이면 등허리가 다 젖어있어요. 에어컨을 틀고 싶은데 첫째 돈이 무서워서"

    단계마다 요금이 폭등하는 누진제에는 저소득층일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해 [투명-완제] 한 조사에서도 소득 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이 오히려 누진제 때문에 냉방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진제의 전기 절약 효과가 저소득층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뜻인데, 올해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남일/에너지경제연구원]
    "새로운 에너지 취약계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행 전기 요금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전력 사용의 13%에 불과한 주택용 전기 때문에 전력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저유가가 지속되는 지금이 전기요금 개편의 적기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