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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더위 '폭염 난민들' 에어컨 찾아 삼만리

가혹한 더위 '폭염 난민들' 에어컨 찾아 삼만리
입력 2016-08-10 20:31 | 수정 2016-08-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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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혹독한 더위가 유난히 서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더위 피할 곳을 찾아 떠도는 노인이나 쪽방촌 주민들, 이른바 폭염 난민들을 이번에는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후 3시, 서울 종로의 한 패스트푸드점입니다.

    자리마다 노인들로 가득합니다.

    [패스트푸드점 종업원]
    "하루 종일 계셔요. 하루 종일. 이 옆에 탑골공원에서 오시는 분들이에요."

    메뉴는 1,000원짜리 음료수나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입니다.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다 보니 값싼 간식을 주문한 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겁니다.

    [패스트푸드점 이용 노인]
    "(매일) 한 시간 정도?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한 시간 이렇게…. 커피도 그렇고 전부 1,000원이면 먹을 수 있으니까."

    무료로 운영하는 이 복지센터는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폭염을 피해 날마다 2,000명 넘는 노인들이 찾아옵니다.

    실내 온도가 바깥보다 최대 10도 안팎이나 낮기 때문입니다.

    [윤흡/73살]
    "여기는 천국이죠, 천국. 시원하고…. 집에 있으면 이렇게 시원하게 지낼 수 있나, 못 지내지."

    하지만, 쪽방촌에서는 연일 폭염과 사투가 벌어집니다.

    창문 하나 없는 4㎡ 좁은 방.

    온도는 33도가 넘고 습도는 88퍼센트.

    숨이 턱턱 막힙니다.

    선풍기도 소용없는 찜통입니다.

    [박현동/쪽방 거주민]
    "더워도 할 수 없잖아요. 젊어서 노느라고 돈을 못 벌어서…."

    오갈 데 없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최근 집단 피난처가 생겼습니다.

    집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쉼터에 에어컨이 들어온 덕분입니다.

    [이기영/쪽방 거주민]
    "몸도 식히고 집에만 누워 있으면 더 우울증 같은 게 오다 보니…."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취약계층.

    그들에겐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더욱 가혹합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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