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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육상 5천 미터, 메달보다 더 빛난 '올림픽 정신'

여자 육상 5천 미터, 메달보다 더 빛난 '올림픽 정신'
입력 2016-08-17 20:10 | 수정 2016-08-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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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자 육상 5천 미터 경기에서 이번 올림픽 최고의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달리는 감동적인 장면인데요.

    ◀ 앵커 ▶

    승리보다 함께 달리는 것을 선택한 두 선수에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실천했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자 육상 5천 미터 예선, 마지막 5바퀴를 남기고 선수들이 뒤엉킵니다.

    뉴질랜드의 햄블린이 다른 선수와 부딪쳐 쓰러지자, 뒤따라오던 미국의 다고스티노가 걸려 넘어진 겁니다.

    다고스티노는 곧바로 일어나 달리려 했지만, 망연자실해 쓰러진 햄블린을 보더니 다가가서 어깨를 부축해 일으켜 세웁니다.

    이때 다고스티노가 건넨 말은 "일어나서 결승선까지 뛰어야지"였습니다.

    울먹이는 햄블린과 함께 달리는 다고스티노.

    하지만,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친 탓에 다고스티노는 얼마 못 가 다시 쓰러지고 맙니다.

    그러자 이번엔 먼저 도움을 받은 햄블린이 다고스티노에게 손을 내밉니다.

    서로를 도와가며 달리는 두 사람에게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햄블린은 절뚝거리며 꼴찌로 들어온 다고스티노를 기다렸다가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햄블린/뉴질랜드 육상 대표팀]
    "(처음 넘어졌을 때) '이제 어떡해야 하지?' 하고 있었죠. 그때 저를 도와준 그녀는 사랑스럽고 멋진 여자입니다."

    두 사람의 기록은 형편없었지만, 경기 감독관은 고의가 없는 충돌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두 선수 모두에게 결승 출전권을 줬습니다.

    IOC는 이 소식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하며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만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주요 외신들도 "두 선수가 올림픽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달린 두 선수의 모습이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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