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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재사용? 'C형간염' 또 집단감염, 벌써 세 번째

주사기 재사용? 'C형간염' 또 집단감염, 벌써 세 번째
입력 2016-08-23 20:15 | 수정 2016-08-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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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 집단감염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벌써 세 번째 사태인데요.

    이번에도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엄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C형 간염이 집단 발생한 서울의 한 동네 의원입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통증치료 전문으로 특히 주사 치료가 많은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김 모 씨(72살)/2010년부터 내원]
    "물어보지도 않고 주사를 놓는 거야 무조건. 막 세 번씩 놓고 그래. 하도 주사를 많이 맞아서 C형 간염에 걸리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피부미용과 비만관리, 통증치료 등 각종 시술이 시행됐는데 현재는 병원 이름을 바꾼 상태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병원이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다는 신고에 따라, 지난 10년간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500여 명의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 2년 동안, 환자의 '간염 항체 양성률'은 전체 국민 평균의 최대 30배까지 높았습니다.

    보건당국은 주사기 재사용이나 주사제 혼합 과정, 또는 의료기기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
    "(주사제 병) 자체에 섞인 바이러스가 있으면 새 주사기를 갈아 끼워도 계속 다른 환자에게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이 병원은 주사기 재사용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병원 의료기기에서는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보건당국은 2011년과 2012년 이 병원을 다녀간 1만 1천3백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간염과 매독 에이즈 등 혈액 감염병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C형 간염은 석 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3백만 원에서 1천만 원가량의 개인 부담이 발생합니다.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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