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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유명학원 원장 잠적, 원생 발 '동동'

수능 앞두고 유명학원 원장 잠적, 원생 발 '동동'
입력 2016-08-23 20:22 | 수정 2016-08-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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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목동의 한 유명학원 원장이 수십억 원의 빚을 지고 돌연 잠적해버렸습니다.

    당장 전기까지 끊길 예정이라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험생 160여 명이 공부하던 서울 목동학원가의 재수학원입니다.

    오전 강의로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복도도 강의실도 텅 비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학생들이 밥을 먹었던 식당도 지금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난 16일 아침 출근했던 원장 70살 박 모 씨가 서류만 챙긴 뒤 감쪽같이 잠적한 겁니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건물 임대료는 3개월에서 1년씩 밀려있었고, 직원들도 몇 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부채 수십억 원에 대해 파산신청까지 해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수능을 불과 80여 일 앞둔 재수생들입니다.

    [채승모/학원생]
    "며칠 동안 공부를 거의 못하고 막 학원 알아보러 다니고 선생님들이랑 얘기하고 수업도 못하고…"

    오는 26일부터 전기도 끊겨 수업이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재수학원 강사]
    "아이들을 11월 종강 때까지 끌고 가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주변 여건이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아직 40여 명은 새 학원을 구하지도 못했습니다.

    [홍지혁/학원생]
    "제가 다닌다고 해서 온 학원이, 제가 선택한 곳인데 이렇게 되니까 부모님도 믿고 지원해주셨는데 뭐라고 말씀드릴지…"

    학원 건물의 매점과 식당도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것을 비롯해 피해가 점점 커지면서,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박 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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