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500km 비행, 시험 사실상 '성공'

◀ 앵커 ▶

북한이 오늘 새벽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한발을 기습 발사했습니다.

◀ 앵커 ▶

미사일은 500km 정도를 날아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안에 떨어졌는데, 사실상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5시 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된 북한의 SLBM은 동북쪽으로 500여km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 안쪽 약 80km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과 7월 발사 때는 최대 30km 정도밖에 날아가지 못했지만 이번엔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거리를 비행한 겁니다.

사실상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며칠 전부터 시험발사를 준비해온 정황을 위성 등 정보수집 자산으로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이번 발사가 SLBM 시험 목적과 함께 이번 주 시작된 한미 합동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에 반발하기 위한 대응 목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전하규/합참 공보실장]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고, 정부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선남국/외교부 부대변인]
"오로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만 추구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만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멸을 재촉할 뿐…"

북한은 오늘 발사에 대한 입장이나 보도를 내놓지 않았지만 노동신문을 통해 "지금까지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들은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미국의 위협에 대한 자위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