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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지키자' 우주기술로 만든 '방화 텐트' 화마에도 거뜬

'소방관 지키자' 우주기술로 만든 '방화 텐트' 화마에도 거뜬
입력 2016-08-24 20:44 | 수정 2016-08-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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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 대형산불을 진화하던 소방관들의 희생이 잇따르자, 항공우주국 나사의 과학자들이 나섰습니다.

    화마에 갇혀도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방화텐트를 개발하고 있는 건데요.

    김지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벼락이 떨어져 시작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무섭게 번집니다.

    [화재 당시 헬리콥터 무전]
    "우린 위쪽을 돌고 있다. 환자가 있어서 현장에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순식간에 불길에 갇힌 소방관 19명이 방화텐트로 대피했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대럴 윌리스/미국 프레스콧 소방서장]
    "소방관들이 동시에 방화텐트를 펼쳤지만, 여기서 모두 숨졌습니다."

    거센 불길이 지나가는 시간은 불과 1~2분.

    이 짧은 시간 동안 화염을 막아주는 방화텐트가 제 역할을 못한 겁니다.

    이를 본 나사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방화텐트 개발에 나섰습니다.

    핵심 소재는 우주선이 목성 대기에 진입할 때 쓰려고 개발한 최첨단 방열막입니다.

    [메리 베스 워스크/미국 항공우주국 연구자]
    "우주선이 대기에 진입할 때 고온을 견뎌야 합니다. 이런 방열 기술을 방화텐트 개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400도까지 치솟는 화염을 견디되, 휴대하기 편하게 2kg 안팎을 유지하는 게 관건.

    400종류에 가까운 재질을 실험한 끝에 2겹으로 된 방화텐트를 만들었습니다.

    알루미늄을 입힌 바깥 천이 복사열의 대부분을 반사하고, 내부 절연체가 직접적인 불꽃과 가스를 막는 겁니다.

    실제 산불 실험 결과 기존 텐트는 내부 온도가 500도 가까이 됐지만 새로 개발된 텐트는 최고 150도를 유지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내구성과 독성에 대한 추가 실험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새로운 방화텐트를 소방관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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