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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 번째 콜레라 환자, '정어리' 아닌 '전갱이' 섭취

[단독] 세 번째 콜레라 환자, '정어리' 아닌 '전갱이' 섭취
입력 2016-09-01 20:07 | 수정 2016-09-0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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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제에 사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먹은 생선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와 달리 MBC 취재결과 정어리가 아닌 전갱이로 밝혀졌습니다.

    정어리와 전갱이는 서식지도 어획시기도 전혀 다른 어종인데요.

    먹은 생선 종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질병관리본부의 주먹구구식 현장 역학조사로 감염 경로 파악이 꼬이고 있습니다.

    장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어제]
    "정어리를 구울 때…정어리가 원인이라면 안타깝게도."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감염원으로 정어리를 지목했습니다.

    실제 거제지역 시장에 나가봤습니다.

    '전갱이'는 여기저기 있지만 정작 '정어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윤무호/거제수협 상무]
    "10년 이내에 정어리 구경해 본 적 없다. 있지도 않은 어종 발표해서 어민 피해만…"

    '청어과인 정어리'와 '전갱이과인 전갱이'는 한 눈에 봐도 생김새가 다릅니다.

    특히 정어리는 주로 10월 이후, 수온이 10도 정도로 떨어져야 잡힙니다.

    취재 결과 세 번째 환자가 먹은 건 정어리가 아닌 '전갱이'로 드러났습니다.

    보건당국이 정어리를 판 곳으로 발표한 수산물점도 전갱이를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수산물점을 현장 조사하지도, 실제로 정어리를 팔았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발표부터 했습니다.

    부산의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감염자가 '전갱이와 오징어를 먹었다'고 의료진에게 말한 걸 질병관리본부 조사관이 전화로 들은 뒤 '정어리와 오징어'로 보고서에 기재한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나중에 다시 수정은 해드리겠지만 전갱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우리는 나가신 분(역학조사관)은 서울사람들이고 (환자)말씨는 경상도 말씨고…"

    어종이 다르면 콜레라 감염경로 추적에 혼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갱이가 감염원이라면 연안 해수 오염을 의심해야 하지만 정어리는 수입산은 물론 냉동 정어리까지 모두 조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발표 이후 뒤늦게 현장조사를 했지만 도마나 칼 같은 가검물 채취가 전부였습니다.

    MBC뉴스 장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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