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새암

"아이 낳는 도구?" 伊 '임신의 날' 홍보물 성차별 논란

"아이 낳는 도구?" 伊 '임신의 날' 홍보물 성차별 논란
입력 2016-09-02 20:18 | 수정 2016-09-02 21:20
재생목록
    ◀ 앵커 ▶

    이탈리아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른바 '임신의 날'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만든 캠페인 포스터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새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름다움에는 나이가 없지만 생식 능력에는 나이가 있다' 이런 문구 옆에, 모래시계를 든 젊은 여성.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부부의 발을 배경으로, '젊은 부부, 창조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란 문구의 포스터.

    이탈리아의 출산율은 1.39명 유럽연합 꼴찌 수준인데 보건부가 저출산문제 대책으로, 오는 22일을 '임신의 날'로 정한 뒤 만든 홍보물입니다.

    [베아트리체 로렌친/보건부 장관]
    "이 포스터는 임신을 강요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포스터가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오자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여기는 성차별이란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또, 40%대에 달하는 청년실업률 탓에 아이를 못 낳는 거라며, 포스터가 청년층에게 모욕감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거셌습니다.

    총리조차 포스터를 비꼬았습니다.

    [마테오 렌치/이탈리아 총리]
    "이 광고를 보고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정치인]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려면 실질적이고 세부적인,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저출산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없어 생긴 일이라며 장관 사임 요구까지 나오자, 이탈리아 보건부는 문제가 된 문구와 사진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새암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