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윤수
허리 5천번 굽혔다폈다, '극한알바' 추석택배 체험기
허리 5천번 굽혔다폈다, '극한알바' 추석택배 체험기
입력
2016-09-02 20:22
|
수정 2016-09-02 22:13
재생목록
◀ 앵커 ▶
이런 택배전쟁의 이면엔 일명 지옥의 알바라고 불리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힘겨운 노동 현실이 있습니다.
밤새워 12시간 가까이 계속되는 고된 야간작업에 최저임금을 받아가며 일하는 현장, 박윤수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리포트 ▶
저녁 6시 반, 지하철역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대형버스에 오릅니다.
[기자]
"박윤수라고 합니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모인 일용직 근로자들입니다.
기자가 탄 45인승 버스가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물류창고입니다.
여러 대의 버스에서 내린 근로자 2백여 명이 일감에 맞춰 분류되고, 저녁 8시 반, 컨베이어 벨트가 돌기 시작합니다.
전국 각 지역별로 부여된 코드번호에 따라 밤새 상자를 분류하는 작업. 모든 작업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 쉴 틈 없이 진행됩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어김없이 욕설이 나옵니다.
[택배회사 물류창고 근로감독자]
"놔두라고 이 XX, 내가 올리랬냐? 한국말 어렵냐?"
화장실 한 번 다녀오기 어렵습니다.
[기자]
"현재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었는데요.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5분간 휴식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8시 반부터 아침 8시 반까지, 12시간 일하며 휴식시간은 5분씩 단 세 번, 15분이 전부였습니다.
[상하차 아르바이트 근로자]
"아니, 쉬는 시간을 줘야 되는데, 나 이런데 처음봤어.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게."
컨테이너를 매단 트럭이 떠나면, 그 자리에 또 다른 트럭이 들어오고. 끊임없이 짐을 내리고 올리는 사이,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작업이 끝나자 허리, 어깨, 허벅지까지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허성구/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경험자]
"평균 하루에 한 사람이 5천 개의 물량을 상차해야 하는데, 그러면 5천 번 허리를 굽혔다 펴야 합니다.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이런 일에 누가 지원할까 싶지만 한가위를 앞두고선 한 푼이 아쉬운 청춘들이 모여들어 땀을 흘립니다.
하룻밤 아르바이트로 받은 10만 3천 원을 들고 돌아오는 길은, 뿌듯함과 씁쓸함이 교차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이런 택배전쟁의 이면엔 일명 지옥의 알바라고 불리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힘겨운 노동 현실이 있습니다.
밤새워 12시간 가까이 계속되는 고된 야간작업에 최저임금을 받아가며 일하는 현장, 박윤수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리포트 ▶
저녁 6시 반, 지하철역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대형버스에 오릅니다.
[기자]
"박윤수라고 합니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모인 일용직 근로자들입니다.
기자가 탄 45인승 버스가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물류창고입니다.
여러 대의 버스에서 내린 근로자 2백여 명이 일감에 맞춰 분류되고, 저녁 8시 반, 컨베이어 벨트가 돌기 시작합니다.
전국 각 지역별로 부여된 코드번호에 따라 밤새 상자를 분류하는 작업. 모든 작업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 쉴 틈 없이 진행됩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어김없이 욕설이 나옵니다.
[택배회사 물류창고 근로감독자]
"놔두라고 이 XX, 내가 올리랬냐? 한국말 어렵냐?"
화장실 한 번 다녀오기 어렵습니다.
[기자]
"현재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었는데요.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5분간 휴식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8시 반부터 아침 8시 반까지, 12시간 일하며 휴식시간은 5분씩 단 세 번, 15분이 전부였습니다.
[상하차 아르바이트 근로자]
"아니, 쉬는 시간을 줘야 되는데, 나 이런데 처음봤어.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게."
컨테이너를 매단 트럭이 떠나면, 그 자리에 또 다른 트럭이 들어오고. 끊임없이 짐을 내리고 올리는 사이,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작업이 끝나자 허리, 어깨, 허벅지까지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허성구/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경험자]
"평균 하루에 한 사람이 5천 개의 물량을 상차해야 하는데, 그러면 5천 번 허리를 굽혔다 펴야 합니다.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이런 일에 누가 지원할까 싶지만 한가위를 앞두고선 한 푼이 아쉬운 청춘들이 모여들어 땀을 흘립니다.
하룻밤 아르바이트로 받은 10만 3천 원을 들고 돌아오는 길은, 뿌듯함과 씁쓸함이 교차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