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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국제 가전전시회 IFA 개막, 눈길 끄는 제품은?

[앵커의 눈] 국제 가전전시회 IFA 개막, 눈길 끄는 제품은?
입력 2016-09-02 20:34 | 수정 2016-09-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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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3대 가전전시회 중 하나이자 유럽 지역 최대 박람회인 IFA가 오늘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 앵커 ▶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업체들이 전자업계 주도권을 두고 최신기술을 뽐내는 자리인데 우리 업체들은 어떤 제품들로 눈길을 끌고 있을까요.

    베를린에서 조현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려하게 반짝이는 베를린 대성당의 유리벽화, 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45대의 TV 화면에 나타납니다.

    색상을 무려 10억 개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퀀텀닷 기술입니다.

    [이정길/삼성전자 상무]
    "밝기, 색깔, 명암비를 가장 디스플레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소재라고…"

    화려한 빛의 향연 오로라가 머리 위에 펼쳐집니다.

    216대의 TV화면을 5미터 높이로 15미터 늘어놓은 건데 올레드 기술로 구현했습니다.

    [이정석/LG전자 상무]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래로 지속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의 다음 타깃은 프리미엄 시장입니다.

    터치스크린으로 유통업체에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는 냉장고 건조기능을 써도 전력사용량은 최고 등급을 유지하는 세탁기.

    우리나라 업체들은 실용적인 첨단 기술을 가미하면서 나라마다 다른 고객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 앵커 ▶

    정확히 50년 전 국내 업체가 내놓은 첫 TV입니다.

    당시 제조업체 근로자 월급 1년치에 달할 만큼 비쌌습니다.

    수출할 때는 일본업체 이름도 함께 썼습니다.

    부품이 모두 일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부터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당시 영상 보시죠.

    [최초 부품 국산화 TV 수출]
    "한국에서 첫 번째, 예열 없는 순간 수상, 수명 연장! 화면 안정! 전 제품 이코노 시스템 채용!"

    [대한뉴스 (1975년)]
    "이곳 금성사 구미 공장에서는 텔레비전의 모든 부품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올해 23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게 됩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전 세계 판매량에서 일본업체를 제쳤고 지금까지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 앵커 ▶

    1965년에 나온 최초의 한 칸짜리 냉장고, 600가구 중 겨우 1집이 살 정도였습니다.

    국내 최초의 세탁기는 탈수통이 별도였는데요.

    그 용량이 불과 1.8kg이었습니다.

    모두 사치품 취급을 받았지만 1980,90년대 들어 급속도로 대중화됐습니다.

    치열했던 그때 광고전, 잠깐 보시죠.

    [1980년 냉장고 광고]
    "여기는 냉동실, 서리 없음. 오버! 냉장실 모든 기능 전자동!"

    "칸칸도 몰라 칸! 칸! 야채, 과일칸 이렇게 큰 거 봤어?"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했었네요.

    외국 기술을 베껴서 시작했던 우리 가전.

    지금은 냉장고, 세탁기 모두 세계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제는 우리가 추격당하고 견제받는 대상이 됐습니다.

    다시 IFA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조현용 기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떤 모습입니까?

    ◀ 기자 ▶

    올해 IFA에 참가한 1천 8백여 개 업체 중에서 무려 731곳이 중국 업체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물론 개최국 독일보다도 훨씬 많은 수준으로 전체의 40%에 육박합니다.

    양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 리포트 ▶

    TV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3위권 그룹을 형성한 중국 업체들, 초고화질 TV를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우리 업체의 신기술을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최근엔 시차를 거의 못 느낄 정도입니다.

    독보적인 업체들도 눈에 띕니다.

    행사장 내부를 날고 있는 이 드론은 드론 분야의 애플로 불리는 DJI의 제품입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유럽의 여성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별도 공동전시관까지 꾸려 중국산 하면 싸구려를 떠올리던 이미지를 깨는데 주력했습니다.

    ◀ 앵커 ▶

    작년에 전 세계에서 팔린 TV 10대 중 3대가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숫자만으로 보면 중국업체가 안방시장만 확실히 잡으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얘기죠.

    ◀ 앵커 ▶

    그렇다고 중국 업체들이 내수기반만 믿고 안주한 게 아닙니다.

    GE의 냉장고, 더 이상 미국 제품이 아니고요.

    샤프TV나 도시바 세탁기도 일본 제품이라 부르기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업체들이 인수한 건데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품질은 어떨까요.

    중국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박영회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른바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국내 공식 매장.

    TV에 밥솥, 선풍기와 공기청정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고 알록달록한 디자인까지 눈길을 끕니다.

    [안병욱/'샤오미' 매장 직원]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많이 좋아지고, 서비스 센터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세계 3위 화웨이도 노트북을 내세워 정식 매장을 열었고 하이얼과 TCL 등 중국 가전업체들은 가전전문매장에 제품을 내놨습니다.

    [구민성]
    "기술력에 조금 놀랐고요. 선물하려고 다시 방문한…"

    [김주원]
    "AS 서비스도 비슷하다면 중국제품을 고르겠죠."

    [이민주]
    "가격 면에서 싸기도 한데 완성 면에서 떨어지니까."

    [장지현]
    " 잘 고르면 오래 쓰지만, 잘 못 고르면 1개월도 안 가더라고요."

    중국업체들의 성장 속도가 놀랍긴 하지만, 가전 분야 특허 수 등 객관적 지표를 보면 아직 우리가 따라잡힐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히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 앵커 ▶

    소니가 세계 TV시장 1위를 지킨 기간이 10년이었습니다.

    소니를 제친 우리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한 지도 딱 10년 지났습니다.

    후발주자들에게 치이는 신세가 된 일본업체들, 결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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