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뉴스플러스] 이슬람 탄압? 여성 억압? 부르카의 두 얼굴

[뉴스플러스] 이슬람 탄압? 여성 억압? 부르카의 두 얼굴
입력 2016-09-02 20:39 | 수정 2016-09-02 21:07
재생목록
    ◀ 앵커 ▶

    유럽,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의상 부르카와 수영복 부르키니 착용 금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 쟁점과 부르카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 권순표 파리 특파원과 정시내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프랑스의 한 고급식당.

    주인이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 손님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쫓아냅니다.

    [식당 주인]
    "테러리스트들은 무슬림이죠. 모든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예요. 이게 모든 걸 말해줍니다."

    히잡을 거부할 근거가 없는 식당 주인은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법적 논쟁의 한 가운데 있는 부르키니.

    프랑스 니스 등 30여 곳의 지방정부가 이슬람 여성들의 수영복인 부르키니를 금지한 뒤, 니스 해변에서 경찰들이 이슬람 여성에게 부르키니를 벗으라고 명령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프랑스 최고 행정재판소는 부르키니 규제는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에서는 총리까지 나서 과장된 논리로 부르키니 금지를 옹호합니다.

    [발스/프랑스 총리]
    "공화국의 상징인 마리안은 가슴을 드러냈습니다. 머리를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자유로웠으니까요. 그것이 공화국입니다."

    야당 대권주자는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해 아예 헌법을 고치자고 나섰습니다.

    [사르코지/야당 대권주자]
    "좋아요. 우리는 헌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미 30번 가까이 헌법을 개정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움직임에 유엔은 부르키니 금지가 "종교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리석은 대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랑스 내부에서도 신앙의 자유는 물론 여성이 옷을 선택할 자유마저 뺏는 비인간적 조치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자 ▶

    이슬람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상, 꽤 종류가 많죠.

    먼저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와 눈 부위까지 가리는 의상입니다.

    차도르는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옷, 히잡은 머리와 목을 가리는 두건 모양입니다.

    특히 부르카는 이전부터 여성 억압을 위한 수단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IS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시리아의 만비즈.

    한 여성이 검은색 부르카에 불을 붙이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그동안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겁니다.

    [무슬림 여성]
    "우리는 자유를 원해요. IS는 우리에게 부르카를 강요하고 억압했어요."

    지난 5월엔 이란의 유명 패션모델 엘람 아랍이 검사 앞에서 참회하는 모습이 이란 전역에 방송됐습니다.

    히잡을 쓰지 않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여성의 복장에 비교적 관대했지만, 1979년 혁명 이후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이 법으로 의무화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여성 차별적인 복장 규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시흐 알리네자드/이란 기자]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선택의 자유와 우리 자신의 정체성입니다."

    한편에선 강제로 못 입게 하고 또 한편에선 무슬림 여성들 스스로가 거부하는 부르카.

    여성 억압이라는 주장에 유럽의 테러 공포증과 반이슬람 정서까지 더해지면서 부르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