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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바다, 콜레라 번식에 최적" 원인은 저염분?

"올해 우리 바다, 콜레라 번식에 최적" 원인은 저염분?
입력 2016-09-02 20:42 | 수정 2016-09-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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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건당국은 콜레라 감염이 거제 앞바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바다는 콜레라 번식에 최적인 환경이었다는데요.

    먼저,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에 바닷물은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워졌고요.

    여기에다 염분까지 낮아졌다는 겁니다.

    왜 이런 환경이 만들어진 건지, 엄기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이 촬영한 우리 바다의 모습입니다.

    7월 초 파란색으로 표시되던 제주도와 남해 인근이 8월 중순에는 붉은색으로 변했습니다.

    염도가 높을수록 파랗게 표시되는데, 한 달 새 염도가 낮아진 겁니다.

    7월 초 중국에서 일어난 대형 홍수로 양쯔강을 통해 강물이 대거 바다로 쏟아져 나왔고, 우리나라를 감싸고 동해로 흐르는 해류를 따라 강물이 흘러오면서 제주도와 남해의 염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최양호/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8월 남해의) 염분이 22에서 33psu 사이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히 낮았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콜레라균은 염분 농도 35 이상의 고염도 바다에서는 잘 번식하지 못하지만, 20 이하의 저염도 바다에서는 활동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엄중식/한림대강동성심병원 교수]
    "(콜레라균은) 해안가 연안, 아니면 강하구에 바닷물이 섞이는 염도가 적절히 유지되는 곳에서 잘 성장합니다."

    여기에 폭염으로 바다 온도까지 올라가면서 콜레라균이 서식하는 플랑크톤이 늘어난 것도 남해가 콜레라균이 크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게 보건당국의 추정입니다.

    이에 따라 수온이 내려가고, 염분이 높아지면 콜레라균의 활동도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콜레라균은 활동이 둔화될 뿐 겨울에도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9월에 더 자주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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