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추석선물 실속형 인기" 5만원 이하 '대세'

[앵커의 눈] "추석선물 실속형 인기" 5만원 이하 '대세'
입력 2016-09-05 20:35 | 수정 2016-09-05 20:42
재생목록
    ◀ 앵커 ▶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음식 장만에, 선물 준비까지 벌써 마음이 분주하시죠.

    ◀ 앵커 ▶

    그런데 껑충 뛴 물가에 한숨부터 나온다는 주부들이 늘었습니다.

    한우는 1등급 등심이 1kg에 8만 원에 육박합니다.

    작년 같은 때보다 7% 올랐는데, 추석까지 계속 오를 거라고 합니다.

    과일도 집어들기가 겁난다고 하는데요.

    유충환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추석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이영배]
    "조금이라도 서로 나누는 정이니까. 친지들이나 또 아는 집에 조그만 선물이라도 보내드리려고 왔습니다."

    먼저 보게 되는 건 가격표입니다.

    하지만, 예산을 초과하는 비싼 값에 들었다 놨다, 망설이기 일쑤입니다.

    [조은화]
    "상여금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일단 물가가 좀 올라서, 선물 준비하는 데는 좀 부담은 되고요."

    특히, 선물용 과일은 오름폭이 더해 10개들이 배 한 상자가 2만 5천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25%나 올랐습니다.

    본격 출하철인 사과도 선물용은 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달 내내 이어진 폭염으로 선물용으로 내놓을 만큼 알이 크고 색깔이 좋은 과일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고급 선물로 인기를 끌던 송이버섯도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찜통더위까지 겹쳐 거의 수확을 하지 못한 탓입니다.

    [황인]
    "횡성갈비 그런 거는 지금 계획 못 잡고요. 주로 이제 햄하고 스팸. 5만 원짜리도 힘들고.."

    ◀ 앵커 ▶

    선물이라는 게 정을 주고받는 게 돼야 하는데... 의무감처럼 돼버리면 서로 부담이 되죠.

    예전엔 어땠을까요.

    설탕, 비누, 성냥. 어려웠던 시절엔 생필품이 소중한 선물이었죠.

    당시 신문 1면에 이렇게 조미료 선물 광고가 실리곤 했습니다.

    산업화가 시작된 70년대엔 종합과자세트, 치약 등이 인기였고 스타킹으로 마음을 전하기도 했죠.

    80년대부턴 추석 선물도 다양해져서, 지갑, 양말에 참치 통조림까지 등장했고요.

    90년대엔 상품권이, 2000년대엔 와인이 선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는데, 1천만 원짜리 보르도 와인, 1천2백만 원짜리 위스키...

    초호화 선물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선물이 세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올해의 화두는 부정청탁 금지법, 일명 김영란 법 아니겠습니까.

    주고받는 선물이 5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건데요,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아 실속형 선물이 인기입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표고 세트 4만 9천9백 원, 잣 대추 세트 4만 9천9백 원

    곶감이나 견과 세트도 5만 원에서 딱 백 원이 빠지는 가격입니다.

    이 백화점은 5만 원이 넘지 않는 실속 선물 세트를 작년보다 30% 이상 늘렸습니다.

    2~3만 원 선에서 살 수 있는 샴푸나 치약 같은 생활필수품, 참치, 스팸 같은 가공 식품 매출은 지난해의 2배로 뛰었습니다.

    [문경아]
    "아무래도 너무 비싼 거 하면 받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많이 될 텐데 이제 적당한 가격대로 하면 주는 사람도 부담이 없고"

    선물 꾸러미를 일률적으로 만들지 않고, 고객 맞춤형으로 바꾼 백화점도 있습니다.

    원하는 과일을 차례로 바구니에 골라 담고, 포장 대에 올려놓습니다.

    기존 세트의 절반값에 과일 선물이 완성됩니다.

    값이 부담스러운 한우 세트 역시 등심을 부챗살로 바꾸고 양을 줄이자, 가격이 3분의 1로 줍니다.

    [강소희]
    "5만 원은 너무 적고 7만 원대 하고 싶은데 이제 보통 포장 나와 있는 건 10만 원대가 많으니까 좀 부담됐었는데..."

    일부 백화점은 국산 과일에 망고나 용과 같은 값이 싸진 수입 과일을 섞어 가격을 낮추기도 합니다.

    ◀ 앵커 ▶

    추석 선물의 또 다른 특징, 바로 1인 가구가 늘면서 달라진 모습인데요.

    보시는 건 한 백화점 선물 코너인데, 유명 음식점의 설렁탕 포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한 끼 식사만큼 유용한 선물은 없겠죠.

    그래서일까요, 편의점들도 '격식보다는 실용'을 내세워 추석 선물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간편 조리식품, 소형 가전, 커피 테이블. 1인용 생활용품이 주력 상품입니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집밥 열풍까지 불면서 올리브오일, 파스타소스 같은 소포장 음식 재료, 전통 장도 인기 선물로 꼽힙니다.

    [이정환 과장/신세계백화점]
    "최근 1,2인 가족 증가 추세에 맞춰서 한 번에 먹을 수 있고 또 보관 단위가 작은 소규모 포장 세트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결혼한 직장인들은 올 추석 연휴동안 평균 64만 원을 지출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중 60% 정도를 부모님 용돈이나 친척 선물로 음식 준비하고 외식하는데, 10% 정도를 쓰겠다고 합니다.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은 추석 지출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는데, 풍성해야 할 추석,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로 정을 나누는 건 어떨까요?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