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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병원-건물주 갈등에 쫓겨나는 환자들, 130명 발동동

[이슈클릭] 병원-건물주 갈등에 쫓겨나는 환자들, 130명 발동동
입력 2016-09-07 20:19 | 수정 2016-09-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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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동조차 하기 힘든 중증 환자들이 갑자기 병원에서 짐을 싸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건물주와 임대 들어온 병원 사이에 감정싸움이 발단이 된 일인데요.

    전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기흥의 한 요양병원.

    환자들이 복도에 나와 불안한 듯 서성이고 환자가 있던 병실 여기저기에는 이삿짐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병원이 갑자기 열흘 안에 병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홍창식/뇌경색 환자]
    "말이 됩니까. 부술 테니까 피해달라 이거예요. 일반 집도 퇴거하려면 몇 개월 전에 하는데"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만 130여 명, 대부분 거동조차 힘든 중증환자들입니다.

    환자들이 곤경에 처한 건 건물주와 병원 측의 갈등 때문입니다.

    양측의 불화가 쌓이며 건물주는 임대 재계약을 거부했습니다.

    건물 주인은 병원 측이 상의도 없이 재활병원을 요양병원으로 업종을 변경했고, 월세도 7년 동안 3백만 원밖에 올리지 못했다며 시설을 원상복구하고 나가라고 요구했습니다.

    [건물주]
    "물가 상승률 정도는 올려주기로 돼 있는데 굉장히 섭섭하죠. 요양 병원이 별로 건물에는 도움이 안 되는..."

    병원은 인테리어에만 15억 원을 투자하고 7년 만에 쫓겨나는데, 복구비까지 내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민경대/요양병원장]
    "누가 15억 원 들여서 시설 투자를 했는데 7년 만에 철거하고 나갈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법원은 계약서를 근거로 병원 측이 복구비 8억여 원을 지급하고 나가라며 건물주의 손을 들어줬고, 병원 측은 환자들 퇴원을 급하게 요구한 겁니다.

    다른 병원이 들어와 적절한 가격에 시설을 인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마저도 힘들어졌습니다.

    [의료자문업체 관계자]
    "2년 전부터 (인수) 할 사람이 있는데도 이 사태까지 온 거죠. 건물주가 틀면. 병원장이 틀고. 다 손해보고 끝나는 겁니다."

    중증환자 수십 명은 아직도 다른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철거 공사는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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