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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안 좋다, 내려달라" 항공기 이륙 2시간 지연

"날씨 안 좋다, 내려달라" 항공기 이륙 2시간 지연
입력 2016-09-07 20:26 | 수정 2016-09-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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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륙 직전인 항공기에서 탑승객 한 명이 갑자기 내리겠다고 해, 2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습니다.

    "제주도 날씨가 안 좋아 못 가겠다"라는 황당한 이유였는데, 이런 일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긴급 출동한 폭발물제거반이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 기내 화물칸을 하나하나 열어 살펴봅니다.

    승객 270여 명을 태우고 활주로에 들어선 항공기에서 30대 여성이 갑자기 내려달라고 요구한 건 어제 오후 5시 반쯤이었습니다.

    "제주도 날씨가 나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해당 항공사]
    "'날씨가 좋다, 나쁘지 않다'라고 설명을 다시 드렸거든요. 본인은 그걸 납득하지 않고, 강하게 주장하셔서…."

    결국, 항공기는 주기장으로 되돌아왔고, '이륙하던 승객이 내리기를 원할 경우 테러시도 여부를 점검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2시간 넘게 보안검색을 다시 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객]
    "미팅도 다 취소가 됐고요. 폭발물처리반이 왔다갔다하니까 착륙해서 안전벨트 풀 때까지 너무나 불안했었고요."

    이처럼 이륙 직전 여객기에서 내리겠다는 승객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대한항공에서만 올해 8월까지 벌써 92명이 내렸습니다.

    '남자친구와 싸워서 만나러 가야한다', '술이 덜 깨 속이 불편하다', '앉은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개인 사유가 많았습니다.

    다른 탑승객들의 불편은 물론, 연료비 손실액도 수백만 원에 달해 원칙적으로는 허용되지 않지만, 내려달라는 요청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직 항공기 기장]
    "공중에서 보이지 않던 정신질환이 있거나 공황장애 그런 경우가 생기면 안전비행을 하는데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의로 거짓말을 한 뒤 이륙 직전 내리려는 승객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이 지난 19대 국회에 제출됐지만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됐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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