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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 추출물이 '만병통치약'? 노인 상대 사기 기승

누에고치 추출물이 '만병통치약'? 노인 상대 사기 기승
입력 2016-09-09 20:56 | 수정 2016-09-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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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누에고치 추출물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노인을 상대로 한 전형적인 사기행각인데요.

    집중단속에도 이런 범죄 끊기기는커녕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동구의 한 사무실에 노인 수십 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만든 "대장암, 간경화 같은 불치병도 고친다"는 가공 식품을 판매하려고 모인 겁니다.

    [김 모 씨/78살]
    "걷는 게 많이 좋아지더라고, 쑤시는 게 없어지고…내가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그랬더니 지금 7개월이 됐는데 전무가 됐어요."

    한 상자당 99만 원에 팔린 이 약의 정체는 시중에서 15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일반 누에고치 추출물이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인증도 받지 못한 제품이지만 윤 모 씨 등 5명은 지난 2년 동안 3천여 상자를 팔아 30억 원을 챙겼습니다.

    [윤 모 씨/업체 대표]
    "이 분들이 이 식품을 먹고 효과를 봤기 때문에…노인들이 갈 데가 없잖아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아요. 일자리를 창출하는 거예요."

    이틀 전에는 '피를 맑게 해주는 약'이라며 규소와 공업용 나트륨을 섞어 끓인 액체를 노인들에게 팔아 13억 원을 챙긴 업자들이 검거됐습니다.

    갈색 용액에 자신들이 만든 약을 넣자 투명하게 변한 물을 직접 마셔 보이며 노인들을 현혹합니다.

    [홍보관 강사]
    "순식간에 우리의 혈액을 맑게 이렇게 중화시켜주더라…."

    다세대주택 화장실에서 한약재를 섞어 아무렇게나 만든 식품을 미국항공우주국, NASA 출신 박사가 제조한 '신비의 약'이라며 판매한 일당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노인상대 사기를 금융 사기, 중소상공인 대상 사기와 함께 '3대 악성사기'로 정해 집중단속하고 있지만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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