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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경찰고시' 몰리는데, 형사는 구인난

[뉴스플러스] '경찰고시' 몰리는데, 형사는 구인난
입력 2016-09-12 20:27 | 수정 2016-09-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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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순경고시'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하반기 경찰공무원 공채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인 6만6천여 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30대1을 넘어섰는데요.

    고시라 부를 만큼 바늘구멍이죠.

    이렇게 경찰직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강력계 형사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험생을 태운 차들이 몰려들고, 홍보물을 뿌리려는 학원들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순경공채 필기시험장.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소연/순경 공채 응시생]
    "일단 보수도 더 높고 수당도 더 높기 때문에... "

    범인 잡는 형사가 꿈인 응시생도 많습니다.

    [정병언/순경 공채 응시생]
    "형사과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진짜 경찰다운 과를 들어가서..."

    하지만 경찰 공무원 지망생들의 이 같은 꿈은 대부분 현실속에서 달라집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외근직 형사의 경우 실제로는 지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취재진이 형사들의 일상을 따라가 봤습니다.

    "뛴다! 뛴다! 뛴다!"

    늦은 밤, 유흥가에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검문을 피해 달아나는 용의자를 쫓는 겁니다.

    [도주 용의자]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패스포트(여권) 집에 있어요."

    우범지역 관리와 수배자 검거가 전문인 특별형사대.

    본격적인 순찰과 검문검색이 밤에 이뤄지다보니 오후에 출근해 퇴근은 보통 다음날입니다.

    강력계 형사들은 탐문 수사에 한창입니다.

    취객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인 이른바 '아리랑 치기'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조끼 입은 것 보니까."
    (이 분 노숙자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고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수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의 항의는 비일비재.

    "내가 여기서 다 얘기했는데, 그때 있던 경찰도 그랬는데 왜 (상대방) 편을 드냐고요!"

    외근이 없을 땐 서류작업으로 밤을 새웁니다.

    [오기종 팀장/경기남부경찰청 특별형사대]
    "주말에 가족과 보낼 시간도 없고 (형사직을) 꺼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여자친구랑 싸우기도 많이 하고요."

    치안 유지의 최일선이란 자부심에도 고된 업무 때문에 강한 체력이 필수인 외근형사들.

    하지만 젊은 형사 충원이 어려워 사무실엔 40대 이상이 절반입니다.

    (20대 형사가 있나요 지금?)
    "거의 형사과에 20대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막내가 서른."

    보람만큼 삶의 질도 따지는 분위기, 승진자 절반을 시험으로 뽑는 제도 탓에 젊은 경찰관들은 갈수록 내근직이나 교대 시간이 정해진 지구대 근무를 선호합니다.

    [전윤현 형사/수원중부서 강력5팀]
    "형사를 하면서 (공부)하기보다는 내근부서에서 하다보면 자기한테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는 하루가 다르게 지능화되는데 대응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가 형사들 사이에도 나옵니다.

    [일선 경찰서 형사]
    "수사할 때 젊은 피의자도 있잖아요. 컴퓨터라든지 그런 걸 우리가 받아들이는 게 좀 늦고..."

    경찰의 꽃 형사.

    이제 범인보다 후배 잡기가 더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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