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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단층 수평 이동, 한반도에 더 큰 지진 오나?

양산단층 수평 이동, 한반도에 더 큰 지진 오나?
입력 2016-09-13 20:23 | 수정 2016-09-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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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러면 이번 경주 지진, 어디서 왜 발생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정신 기자, 이번 규모 5.8 지진 발생 지점을 위성사진으로 보면요.

    경주에서 남서쪽 8km, 바로 이 지점인데 주변에 산들이 많아요.

    그런데 여기서 지진이 발생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지진발생 지점 바로 옆을 지나는 산과 산 사이 선명한 선 같은 지형이 보이시죠.

    위로는 영덕부터 경주를 지나 양산, 부산까지 170km나 뻗어있는 양산단층입니다.

    주변으로는 울산단층이 있고요, 크고 작은 단층들이 부챗살처럼 퍼져있습니다.

    ◀ 앵커 ▶

    그럼 단면을 한 번 볼까요.

    일단 서쪽과 동쪽 산 높이가 달라 보이네요.

    ◀ 기자 ▶

    서쪽은 1천 미터 이상 높은 산들이 많은데 동쪽은 높아 봐야 500m, 대부분 100m 안팎 낮은 산들입니다.

    지층들이 맞닿아 있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수평으로 어긋난 단층구조인데요.

    이 단층 서쪽, 지하 12~15km 지점에서 어떤 힘에 의해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 앵커 ▶

    조금 전 어떤 힘이라고 했는데 그 어떤 힘이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한반도는 비교적 지진엔 안전하다는 말이 많았고 그리고 또 특히 이 양산단층에선 과거 큰 지진이 없었지 않았습니까?

    ◀ 기자 ▶

    1978년 지진계 관측 이후로는 잠잠했습니다.

    그런데 더 오래된 역사 문헌들을 보면 큰 지진들이 기록돼 있는데요.

    조국현 기자 리포트 보시죠.

    ◀ 리포트 ▶

    높이 6m, 무게 70톤인 경주 남산 열한 폭의 마애여래입상입니다.

    지난 2007년 엎어진 채 발견된 이 불상은 신라시대 것으로 130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영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 발견된 위치에서 12m 떨어진 암반에 조각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고고 미술학계가 마애불은 8세기 후반 유행한 미술양식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불상의 이동과 지진과의 관련성이 제공됐습니다.

    태공왕 15년 즉 779년에 경주에 지진이 있어 가옥이 무너지고 죽은 자가 100명이 넘었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마애불의 유행시기가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마애불도 10m 이상 굴렀다는 추론이 가능해졌습니다.

    [이기화/서울대 명예교수]
    "경주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그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는 기록이 있고, 가장 큰 것들은 6·7 정도입니다."

    고대 문헌들에 기록된 삼국시대 이후 지진은 100여 차례.

    그중 규모 6이 넘는 대형 지진은 최소 10차례 이상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 앵커 ▶

    이래서 잠자던 양산단층이 1천 년 만에 깨어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그럼 어떡해야 합니까.

    ◀ 기자 ▶

    먼저 활성단층 조사, 돈과 인력 들겠지만 해야 합니다.

    어디에 얼마나 지진 가능성이 있는지 미리 가늠이라도 해야 대비도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지진은 막을 수 없으니까 건물 내진, 경보 체제 이런 것들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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