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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에 아직 먼 분리수거…버려진 양심

쓰레기 무단투기에 아직 먼 분리수거…버려진 양심
입력 2016-09-19 20:28 | 수정 2016-09-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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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오늘.

    혹시 집을 나서면서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 못 보셨나요?

    연휴 기간에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비양심적인 시민들의 무단투기 때문에 평일 낮과 밤에도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유정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두컴컴한 저녁, 주택가 골목으로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 안에서 뭔가를 꺼내며 분주히 움직이는 두 남녀.

    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버려진 장식장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친구들과 길을 가던 한 여성이 쓰레기가 든 쇼핑백을 툭 던지고 갑니다.

    경기도 주소가 적힌 쓰레기가 서울에서 발견됐습니다.

    자기 집 쓰레기를 남의 동네에 버리고 가는 얌체족입니다.

    [피해 주민/서울 연남동]
    (경기도 일산 대화마을에 사는 사람인데요?)
    "(상자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했었어요. 신고한다고.. 그랬더니 여기 부근에 볼일 보러 와 가지고 쓰레기를 이렇게 버리고 갔대요."

    쓰레기 무단 투기 신고가 자주 접수되는 서울의 한 주택가를 단속반과 함께 돌아봤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봉투를 열자 먹다 남은 치킨과 소스, 빵조각이 그대로 뒤섞여 있습니다.

    스티로폼 그릇 안에는 퉁퉁 불은 자장면과 단무지가 생활쓰레기를 가장해 숨어있습니다.

    [환경 미화원]
    "이건 지금 수거할 수가 없어요. 원래 세척을 다 해야 되거든요. 이런 것들이 너무 많아요."

    [피해 주민/서울 종암동]
    "여기다(문방구 앞) 쓰레기 한 보따리씩 갖다 놓고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누구 손이 가야 되냐고.. 내가 분리 다시 해서 다 버려야죠."

    또 다른 집 앞. 정체를 알 수 없는 봉투에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쓰레기를 버린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구청 단속반]
    "선생님 댁에서 버리신 거죠?"
    (네...)
    "음식물이 섞여 있는 것 같은데요?"
    (음식물은 없어요.)

    하지만 봉투를 열자 먹다 남은 요구르트와 같은 음식물 쓰레기가 생활쓰레기와 함께 줄줄이 나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 주민]
    (따로 분리해야 되는 거 모르셨어요?)
    "제가 잘 분간을 못해서..."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쓰레기는 각각 다른 종량제 봉투에 분리해서 버려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환경미화원들이 1시간 남짓 수거한 쓰레기 한 트럭 분량 가운데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이강욱/환경 미화원]
    "3분의 2 정도가 혼합돼서....고양이 변이나 강아지 변들 그런 것들을 같이 재활용에 넣는 경우가 조금 많이 있어요."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를 다시 분리하는데 서울 각 자치구가 쓰는 예산은 일 년에 5억에서 10억 원.

    여기에 마구 버린 쓰레기 악취로 발생하는 민원도 전국적으로 연간 1만 5천 건이 넘습니다.

    [김대호/서울 성북구청 청소행정과]
    "수시로 민원이 있을 때 (단속을) 나가기도 하고, 현장 적발했을 때 1차 경고를 하고, 연이어 적발됐을 경우에 과태료 부과 처분을 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쓰레기 무단투기와 분리수거를 안 한 쓰레기들 때문에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이웃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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