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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21km 최장번개 발견" 번개 정의 바뀐다

"길이 321km 최장번개 발견" 번개 정의 바뀐다
입력 2016-09-19 20:43 | 수정 2016-09-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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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번개라고 하면 눈 깜짝할 사이, 수 킬로미터 길이로 발생한다고 배웠죠.

    그런데 세계기상기구가 서울~부산 거리 맞먹는 300km가 넘는 길이에 7초 넘게 느긋하게 지속된 기록들까지 확인하면서 아예 과학적 정의를 고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기를 파열시키는 천둥을 울리며 한순간 엄청난 전기를 방출하는 번개.

    이런 번개에 두 달 전 김포공항 화물창고 지붕이 절반 가까이 부서지기도 했고, 지난달 노르웨이에서는 순록 3백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최고 1억 볼트의 전기를 방출하는 번개는 전 세계에서 초당 100번이나 칠 정도로 쉴 새 없이 발생하지만, 대개 0.2초 짧게 치고, 길이도 수 킬로미터로 알려져, 번개 구름이 다가올 때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걸로 인식돼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념을 뒤집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기상기구가 최근 전 세계 번개 관측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역대 최장인 321km 길이의 번개가 쳤다고 확인했습니다.

    서울~부산 직선거리에 해당합니다.

    또 지난 2012년 프랑스 남부에서 친 번개는 전기를 7.74초 동안 방출해, 최장 지속시간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폭넓은 지역에 장시간 치는 번개도 있다는 새로운 관측 결과에, 세계기상기구는 '번개 방전'의 정의를 종전 '1초 이내'가 아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전기방출'로 수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재복/전기연구원 박사]
    "그런 관측들이 더 많게 된다면, 번개에 대한 대책을 세울 때, (건축물) 설계 팩터(요소)로 이게 작용을 하는 겁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번개 역시 중대한 위험 기상 현상이라며, 번개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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