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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기 겁나요" 패닉에 빠진 경주, 공포에 밤새 뜬눈

"집에 가기 겁나요" 패닉에 빠진 경주, 공포에 밤새 뜬눈
입력 2016-09-20 20:13 | 수정 2016-09-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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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진원지인 경주의 시민들이야말로 한숨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들어갔다, 뛰쳐나왔다를 반복하거나 아예 노상에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공포에 휩싸였던 경주의 모습, 이규설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지축이 흔들립니다.

    진앙지 인근 CCTV가 요동치고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어지럽게 출렁이는 전선, 그 아래 선 여성은 양손으로 귀를 막았습니다.

    대피 차량들로 주차장이 된 도로,

    경주시내 운동장들은 밤사이 난민촌을 방불케 했습니다.

    담요로 몸을 감싸고, 친지 이웃과 안부 전화를 나눕니다.

    잇따른 지진에 집에 들어가기 무섭다는 시민들은 텐트까지 챙겨 나왔습니다.

    [김태현]
    "아 또 큰 거 하나 더 오겠구나, 이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죠. 제일 큰 거 오겠구나…. 그래서 지금도 밖에서 그냥 잘까 생각 중입니다."

    한 차례 강진 피해를 본 건물들은 결국 치명타를 맞았습니다.

    경주의 이 목욕탕은 이번 여진에 굴뚝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창익/목욕탕 주인]
    "어제 지진으로 (붕괴) 위험이 더 높아져서 급하게 신고했습니다."

    기와가 부서지고 벽에 추가로 금이 간 집은 워낙 많아 셀 수조차 없습니다.

    [김원주/경주시 동천동]
    "5.8 (지진)에도 괜찮았는데 이번에 4.5 여진이 오고 (금이) 간 겁니다."

    경주 곳곳에서 이렇게 깨진 기왓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워낙 피해가 커서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일주일 만의 강한 여진에, 이게 다가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진앙지 일대 주민들은 공포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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