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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안전가이드 없는 미용주사 시술, 원래 용도는?

[집중취재] 안전가이드 없는 미용주사 시술, 원래 용도는?
입력 2016-09-21 20:19 | 수정 2016-09-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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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시는 단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데렐라, 비욘세.

    짐작되십니까?

    모두 맞으면 얼굴이 하얘지고 갸름해진다는 이른바 미용주사들인데요.

    그런데 원래 효능은 다릅니다.

    난청, 신경성 질환, 관절염, 괴혈병 예방이나 치료처럼 미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주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런 설명은 하지 않고 보건당국 역시 손을 놓고 있어서 부작용이 걱정됩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 거리.

    미용주사 광고가 곳곳을 점령했습니다.

    온라인에도 "효과를 봤다"는 체험기 등 홍보글이 넘쳐납니다.

    "턱에 주로 많이 맞죠. 갸름해지는 V라인…"

    "주름 펴지고 젊어 보이고 싶어서 (사람들이)많이 맞는 것 같아요."

    주름을 펴준다는 보톡스부터 피부를 뽀얗게 해준다는 신데렐라 주사와 백옥 주사, 연어 추출물로 만들어 피부 주름과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어 주사, 지방을 빼준다는 걸 그룹 주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비용도 최근 2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사용이 더 손쉬워졌습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미용주사 시장 실태를 파악했더니 2014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는 천355억 원, 3년 사이 43%가 커졌습니다.

    보톡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백옥 주사와 연어 주사도 성장세가 가파랐습니다.

    문제는 이들 주사제들이 애초에 미용 목적으로 허가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보톡스는 눈가 주름 개선 등에, 신데렐라 주사는 난청, 백옥 주사는 신경성 질환에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술하는 의료진조차 모르고 있거나 '모르쇠'로 나옵니다.

    [의사]
    "(보톡스) 허가는 다 맞는 걸로 돼 있어요. 미용 목적으로…의사들도 맞아요. 소아과 선생님은 제가 놔드리고…"

    [의사]
    "(백옥주사는) 이미 30년 이상 썼던 약들이에요. 당연히 허가가 됐으니까 병원에서 쓰는 약이겠죠. (미용 용도로요?) 네."

    이런 허가범위 외 처방이 불법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부작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가짜 주사약까지 판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승희/새누리당 의원(전 식약처장)]
    "(허가범위 외 사용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가 있거든요. 환자들도 지금 사용되고 있는 그런 주사제가 허가 (범위)를 초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반면 영국은 허가범위 외 처방 시 부작용을 포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했고 호주는 환자의 서면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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