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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씻고 양치질? 교육부의 황당 '지진 대처법'

손·발 씻고 양치질? 교육부의 황당 '지진 대처법'
입력 2016-09-23 20:05 | 수정 2016-09-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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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진 대처법입니다.

    창문을 닫고 실외활동 자제.

    가글로 입과 목의 청결 유지.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꼭 미세먼지나 황사 대처법 같죠.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재난 대처 요령인데요.

    1년이 넘도록 잘못 올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강진 직후 교육부는 전국 학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지진 발생시 행동 요령 등을 담은 교사용 자료와 이를 교육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학생용 자료 중에 황당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 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라. 외출 시 마스크를 쓰거나 긴소매 옷을 입고, 이상 증세 땐 가글로 입과 목의 청결을 유지해라.

    지진이 아닌 황사 대처방법을 게시한 겁니다.

    이 자료는 1천 건 가까이 다운로드 됐지만 교육부는 이런 오류가 있다는 것을 1년이 지나도록 몰랐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기자님도 기사를 쓰다 보면 오타도 있고, 저도 신문기사 보면 그렇게 (오타가) 나옵니다."

    교육부가 만든 '학교생활안전 앱'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천만 원을 들여 만든 앱에는 "지진 발생 시 책상 밑으로 피하고, 건물 밖에서는 공터로 대피하라"는 등의 형식적인 내용의 20초짜리 영상이 전부입니다.

    [이경호/초등학교 교사]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공문이 내려와서 '시행하세요'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선생님들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송기석/국민의당 의원]
    "(자료와 매뉴얼이)너무 부실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걸 시급히 보완해서 우리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교육부의 맹탕 매뉴얼 대신 일본 도쿄 방재매뉴얼 다운로드 수만 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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