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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병목에 과속에 속 태우는 강남순환도로

[현장M출동] 병목에 과속에 속 태우는 강남순환도로
입력 2016-09-26 20:28 | 수정 2016-09-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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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남부를 동서로 잇는 강남순환도로입니다.

    서울 서남부지역의 상습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 개통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요.

    그런데 시민들 반응을 취재해보니까, 막혀서 속이 터지고 또 위험해서 속이 탄다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과천 남태령과 서울 사당역을 잇는 왕복 8차선 도로입니다.

    가뜩이나 출근시간 정체로 유명한데, 강남순환도로가 뚫린 뒤엔 아예 정체시간도 따로 없습니다.

    하루종일 주차장입니다.

    [윤구한]
    "그전에는 대략 10시 정도만 돼도 원활했는데 지금은 10시 넘어도 (풀리는) 시간이 없어요. 항상 정체구역이에요."

    상공에서 바라본 정체구간입니다.

    길게 뻗은 정체 구간에 강남순환도로에서 빠져나온 차량과 반대차선으로 진출해 유턴한 차들까지 끊임없이 합류합니다.

    병목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

    민원이 쏟아지자 개통 한 달 반 만에 경찰이 일부 신호주기를 조정한 데 이어 모범택시 기사들까지 수신호로 차량 정리에 나섰지만 꽉 막히긴 마찬가지, 운전자들만 속이 터집니다.

    [차량 운전자]
    "이 강남순환도로 생기는 바람에 사실 한 30분은 더 밀린다고 봐야죠."

    서울시는 원래 밀리는 곳인데다 사당역 사거리의 정체를 경감하는 효과도 크다는 입장.

    문제는 정체뿐만이 아닙니다.

    강남순환로 사당나들목 진입로.

    대형마트 앞이다 보니 마트 진입차량에 강남순환도로 진입차량, 직진하려는 버스까지 뒤엉키기 일쑤입니다.

    [모범택시 기사]
    "운전하는 사람들 다 우회전인 줄 알아요. 그러니까 신호 끊어져도 갑니다."

    양재동 진입구간은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강남순환도로 진입차선과 직진차선이 엇갈려 배치돼 있어 차들이 급하게 차로를 바꾸거나, 진입로를 못 찾아 비상등을 켜고 헤매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집니다.

    [차량 운전자]
    "모르는 사람은 잘못 타가지고 타고난 다음에 돌려서 다시 타야 해요. 아직 미비한 게 많아요."

    주변 지역에 정체로 몸살을 일으킨 강남순환도로, 정작 이용객들은 과속차량 때문에 속이 탑니다.

    개통 석 달째인데도 13.8km 구간에 과속 단속 카메라는 이동식 단 두 대뿐, 폭주족들이 몰려 서울판 아우토반이란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여기에 배수시설 미비 탓에 호우에 침수되는가 하면, 교통사고와 화재까지 잇따르는 사업비 2조 2천억 원짜리 강남순환도로, 서울경찰청은 도로를 건설한 민자업체에 교통안전에 기여했다며 최근 감사장을 전달했고, 민자업체는 30년간 민자구간에서 최고 2천800원의 통행료를 걷으며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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