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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여정 마치는 '로제타호', 마지막 임무는 "혜성 추락"

12년 여정 마치는 '로제타호', 마지막 임무는 "혜성 추락"
입력 2016-09-29 20:45 | 수정 2016-09-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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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장 12년 넘게 혜성을 추적하고 탐사한 유럽우주국의 로제타호가 내일 마지막 임무 수행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당초 계획엔 없었던 최종 임무는 바로, 혜성 추락입니다.

    이정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4년 지구를 출발해 10년간 우주를 날아 오리모양 혜성에 도착한 로제타호는 지난 2년 동안 혜성을 돌며 거칠고 황량한 표면은 물론 세차게 내뿜는 가스와 우주로 떨어져 나가는 바위까지 포착했습니다.

    혜성은 지구와는 다른 물을 가졌지만, 산소와 아미노산 등 생명의 기초 성분 십 여가 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태양계 탄생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전례 없는 성과들을 보내온 로제타호 탐사도 이제 내일이면 끝입니다.

    마지막 임무는 혜성 추락.

    우리 시간 내일, 궤도 비행을 중단하고 혜성 19km 상공에서 수직 낙하하는 겁니다.

    착륙선이 아니어서 튕기고 뒹굴다 부서질 게 뻔합니다.

    추락 직후 통신도 두절됩니다.

    [파올로 페리/유럽 우주국]
    "로제타가 살아남아 우주 전파환경을 오염시키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위치가 꺼지도록 했습니다."

    어차피 태양에서 멀어지면서 전력이 떨어질 로제타호를 우주 미아로 방치할 바엔, 차라리 혜성에 떨어트려 마지막 순간까지 근접 조사를 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에 내려진 최종 명령입니다.

    추락 장소는 착륙선 필레가 2년 전 실종됐다 최근 다시 발견된 곳에서 불과 2km 떨어진 지점.

    여기서 수십 년 활용될 마지막 데이터를 지구에 보내고 15개국 1조 7천억 원이 투입된 장장 70억km, 탐사 대장정을 마감합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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