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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합숙에 야자까지, 취준생들의 절박한 취업캠프

[현장M출동] 합숙에 야자까지, 취준생들의 절박한 취업캠프
입력 2016-09-30 20:24 | 수정 2016-09-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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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3%, 1년 전보다 1%포인트 넘게 껑충 뛰면서 17년 만에 최고치를 또 기록했다고 하죠.

    하반기 채용철을 맞아 취업 준비생들 절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텐데요.

    대학생들의 MT 장소로나 어울릴 법한 한 수련원에 취업 준비생들이 모였습니다.

    이른바 1박 2일 취업캠프.

    어떤 모습일까요.

    정준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물도 빠진 수영장에 덩그러니 혼자 서 있는 젊은 남성, 자기 PR이 한창인 취업 준비생입니다.

    "저의 첫 번째 키워드는 열정입니다."

    면접관이 내려다보는 상황을 가정해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는 훈련.

    진지한 발표에 다양한 표정도 연습해 봅니다.

    "하나 둘 셋! 아, 좋아요!"

    자기소개서 작성과 모의면접, 질의응답까지 숨 가쁜 일정이 밤늦도록 이어집니다.

    촛불을 켜고 마주 앉은 밤, 피로와 불안감에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기도 합니다.

    [유송희/취업준비생]
    "잘 되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자주 만났으면…"

    청년 실업자 100만 명 시대, 취업 준비생들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각종 취업캠프와 기숙학원에 자격증을 따야 한다며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는 대학도 있을 정도.

    하지만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서류 통과비율은 20% 남짓으로 취업 시즌마다 100여 장씩 지원서를 쓰는 게 보통입니다.

    [김태경]
    "제 주변 친구들은 한 100장씩은 거의 쓰는 거 같아요. 상반기 따로 하반기 따로."

    채용 설명회를 가도 기업 홍보를 하거나 이른바 '스펙'은 보지 않는다며 추상적인 인재상을 제시하는 곳이 대부분.

    [취업준비생]
    "어느 정도의 '스펙'의 커트라인이라든지 취준생들한테 정확하게 보여준다면 (좋겠습니다.)"

    지원자에게 많게는 수십 개 항목의 서류를 내라면서도 기업이 보여주는 건 태부족입니다.

    [박장호/'취업의 신' 대표]
    "(구직자들에게는) 정보를 많이 요구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이며 분위기는 어떤지 알려주지 않고 있거든요."

    이 같은 채용 시장의 정보 불균형 탓에 사교육에 의존하는 취업준비생들도 많은데요.

    취재진이 한 취업 컨설팅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업체.

    수강만 하면 취업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컨설팅 업체 상담직원]
    "(합격률은 어때요?) 정규 코스를 들은 학생들을 얘기했을 때는 합격률 90퍼센트대 나와요."

    이어서 권하는 건 수백만 원짜리 취업 컨설팅 코스.

    "(개별) 스터디는 누가 하냐면 잘 모르겠고 안 풀리고 이런 친구들끼리 와서 토론을 한단 말이에요. (학원) 3개월 코스를 추천해 주고 싶고…"

    본격 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솔깃한 홍보가 넘쳐나지만,

    [컨설팅 업체 홍보영상]
    "취업이 입시보다 더 중요한 것 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투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컨설팅을 미끼로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꾼도 기승을 부립니다.

    [사기 피해자]
    "(취업 전문가가) 막상 갔더니 돈을 내라는 거죠. 한 20만 원. (이후로) 계속 핑계를 대면서 안 나오는 거예요."

    여기에 500대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올 하반기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전망.

    취업 준비생들은 더 좁아진 취업문에 더 절박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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