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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학교폭력' 은폐, 두 번 우는 피해자들

학교가 '학교폭력' 은폐, 두 번 우는 피해자들
입력 2016-10-02 20:19 | 수정 2016-10-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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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폭력, 한 해에 2만 건이 넘게 신고될 만큼 심각한 문제죠.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후조치도 중요한데요.

    학교들이 쉬쉬하면서 대충 넘어가거나 심지어는 은폐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박주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율학습이 진행 중이던 고등학교 건물 4층에서 권 모 군이 몸을 던져 척추를 다쳤습니다.

    학교는 틱장애가 있던 권 군을 동급생들이 놀리고 괴롭혀 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동급생]
    "특정 애들이 괴롭힌 거죠. 책상에 침 뱉고 집단 따돌림…. 도가 지나친 거죠.

    하지만, 교육청엔 '안전사고'라고 보고했습니다.

    [교사]
    "(피해 학부모가) 알려지는 걸 꺼려하셨어요. 심각하게 생각 안 했죠."

    이처럼 학교가 학교폭력을 감추거나 제대로 절차를 밟지 않았다가 뒤늦게 드러난 경우는 지난 5년간 59건.

    징계를 받은 교원은 120명이 넘습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은 학교폭력 처리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에게 지우개와 종이를 강제로 먹이고, 치마를 들친 가해 여학생들은 다른 반으로 옮겨졌을 뿐입니다.

    [김 모 양/피해 학생]
    "저는 걔네 때문에 많이 힘든데, 다른 애들이랑 잘 지내고 웃고 하니까 속상해요."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학교 측에서는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죠. 피해자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고요."

    한해 교육부에 보고되는 학교 폭력은 2만 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심의 결과에 대한 피해자 측의 재심신청은 3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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